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앤서니 브라운 전’ 내용 부실 논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앤서니 브라운 전’ 내용 부실 논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9.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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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에서 최근 막을 내린 ‘앤서니 브라운 전-행복한 미술관’이 부실한 전시 내용으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같은 전시를 관람한 일부 관람객들은 전주 소리전당 전시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6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앤서니 브라운 전-행복한 미술관’을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인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가 전주에 온 것이다.

 ‘행복’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약 200여점의 원화를 만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기발하고, 유머러스하며, 탄탄한 구성력과 이색적인 그림들로 가득해 그동안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기에 관람객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높았다.

 하지만, 2년 전 서울에서 같은 전시를 관람했던 방문객들 중 일부는 전주 소리전당의 전시 구성과 비교적 적은 규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관람객 A씨는 “전주에서 유명 전시를 진행한다기에 방문해보니 규모는 4분의 1이고 색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조잡한데 입장료는 1만 5,000원으로 같았다”며, “규모가 적으면 관람료도 그 정도로 낮춰야 하는데 전북 도민이 가지고 있는 예술에 대한 눈높이를 무시해도 너무 한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B씨는 “원활한 전시 관람을 위해 전시 해설가인 도슨트를 배정했는데, 안내하는 속도가 빨라 천천히 제대로 된 관람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관람객들은 소리전당 전시에 도내 학교에서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이전 전시와 똑같은 수준의 퀄리티로 만들기 위해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전시장의 페인트 벽칠을 새롭게 했다”며, “전시 규모의 차이는 서울 예술의전당과 전주 소리전당이라는 각기 다른 공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람 시간을 여유있게 두고 해야 되는데 단기 근로자였던 도슨트들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전시 관람에 방해 요소가 됐을 수도 있었겠다”고 말했다.

 소리전당 측은 관람객 동원 의혹에 대해서는 “단체 관람 비율은 총 관람객 중 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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