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한 전주시, 잇단 농성으로 시민 불편
우유부단한 전주시, 잇단 농성으로 시민 불편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9.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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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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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공운수 노조의 시청 기습 점거사건을 계기로 땅에 떨어진 전주시 공권력과 무능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시민들의 휴식공간 제공과 도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노송광장이 시위광장으로 변질되면서 차라리 주차장으로 변경해 민원인들의 불편이라도 해소하라는 요구까지 나온다.

 4일 전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들은 사납금 제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 달 31일부터 현재까지 전주시청 4층 난간을 점거하고 농성중이다.

 기습적인 불법점거였으며 노조원들의 돌발적인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경찰의 사전 경고가 있었지만 전주시청 사는 맥없이 뚫렸고 공무원 30여명이 농성장 탈환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노조원들이 차단 봉을 무시하고 카니발 등 승합차량 3대를 노송광장에 진입, 잔디밭에 하루 종일 주차하고 농성 곡을 틀며 오가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일반시민들이 주차장이 아닌 곳에 잠깐만 불법주차를 해도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노조원들의 과격한 행동에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위꾼들이 점령하고 있는 노송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전주시 행정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주시는 당초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시청 앞 광장에 1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01년 노송광장을 조성했다.

 당시 이곳을 전통의 미와 노송의 멋을 고루 살린 전주의 자랑거리로 만든다는 취지로 수천만 원을 호가하던 소나무를 포함한 3000여 그루의 수목과 벌개미취, 구절초 등 1만9800여 본의 야생화를 식재했다.

 면적 5300㎡의 광장중앙에는 천연잔디광장을 조성, 연간 관리비로 1000여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지난 2010년 말 버스파업이후부터 현재까지 노조원들의 시위가 거의 매일 열리고 있는 데다 섬뜩한 내용의 시위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어 시민들이 노송광장에 머무는 것조차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완산경찰서에 집계된 노송광장 집회건수는 올해만 200건에 달하고 지난 해 311건이 신고됐다.

 1년 중 단 며칠만 빼고 매일 이곳에서 시위가 열리고 있는 것이어서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큰 목소리에 밀려 행정력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현행법에 따라 과감하게 공권력을 세워야 할 때는 강력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리가 커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습시위를 단행한 노조원들에게 수차례 퇴거조치를 명했지만 자칫 공권력을 동원한 무리한 해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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