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의 고민해결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으로
청년농업인의 고민해결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으로
  • 조남출
  • 승인 2018.09.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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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농촌은 이촌향도와 고령화로 인하여 해마다 없어지는 농촌마을이 몇 개나 될까?.

  농촌소멸이라는 단어는 어찌 보면 극단적으로 들리는 말로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일지도 모른다.

 아기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의 뛰어 노니는 모습은 농촌에 명절이나 되어야 경험할 수 있는 낯선 광경이 되어버렸다.

 쇠퇴한 농촌의 풍경은 농작물이 자라야 할 논과 밭에 잡초만 무성한 채 들짐승들의 보금자리로 변하고 있는 모습은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대변해준다.

 한 나라의 식량안보 뿐만 아니라 국토, 환경, 삶, 문화 등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적정 농가가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농촌의 현실은 농업뿐 아니라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정도로 청년 농가수가 극도로 적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40세 미만 농가경영주는 약 9,270호로 4개 마을(리) 당 한 가구 수준에 불과하다.

 2020년에는 약 6,890호, 2025년에는 약 3,700호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000년부터 귀농귀촌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영농 분야 신규 진입 연령이 52.6세로 연령 자체가 고령화되고 있어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농촌 구성원의 고령화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2000년 후반부터 귀농?귀촌 지원 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도 청년 창업형 후계농을 선발하여 영농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고령화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년 농업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이제 영농을 시작한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농사를 지을‘농지’다.

 그러나 고령, 전업(轉業) 등으로 은퇴하는 농업인이 농지를 내놓으려고 해도 높은 농지가격을 부담할 수 있는 젊은 농업인이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6년 실시된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 전체 귀농인의 46.6%가‘농지를 구입하여 농사를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나 30대 이하 귀농인 중에서는 그 비율이 21.2%에 불과해 청년 귀농인의 자금력과 영농기반이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 청년 농업인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이 있다. 바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이다.

 이 사업은 이농, 전업, 고령 또는 질병 등으로 은퇴하고자 하는 농업인의 농지를 매입하여 전업농 육성대상자들에게 장기 임대함으로써 농지이용 효율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로 공부상 지목이 전, 답, 과수원이어야 한다. 부안군 지역은 제곱미터 당 27,000원까지 범위 내에서 감정평가를 통해 매입가격을 결정한다.

 우리 농어촌공사는 이렇게 매입한 공공임대용 농지를 청년 창업농, 2030세대 등 영농기반이 취약한 젊은 농업인들에게 우선 지원한다.

 임대료는 해당 지역 관행 임차료 평균수준의 50% ~ 100% 내에서 결정된다.

 임대기간은 기본 5년이며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할 경우 20년까지도 임대가 가능하다.

 임대기간 종료 후에는 농지이용실태를 평가하여 재임대도 가능해 영농의 계속성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정부시책에 따른 식량작물 적정생산 유도를 위하여 임차농가는 공부상 지목이 답인 경우에는 해당기간 동안 벼 외 타작물을 재배하여야 하며, 이 경우 임대료가 80% 감면되는 등 혜택도 있다.

 농어촌공사 부안지사는 지난 한 해 동안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으로 약 15ha의 농지를 매입하였고, 올해에도 5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까지 11ha의 농지를 매입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추가경정 예산 편성으로 청년 창업농 400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며, 공사에서도 정부 시책에 발맞추어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의 청년 창업농 지원 및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청년농을 적극 육성해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지금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농촌마을에서 아이들이 해맑게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 소멸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조남출<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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