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무성서원 사진전 엉성한 안내 ‘빈축’
국립전주박물관, 무성서원 사진전 엉성한 안내 ‘빈축’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9.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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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주박물관이 정읍 무성서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을 마련했지만, A4 용지로 대강 써붙인 엉성한 전시 안내로 빈축을 사고 있다.

 정읍시(시장 유진섭)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3일 ‘무성서원에서 선비정신을 묻다’란 주제로 사진전을 열기에 앞서 언론 공개회를 가졌다.  

 4일부터 3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는 정읍 무성서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작품 10여점이 선보이게 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조선 선비문화’ 사업 등 선비 문화와 관련된 조사와 연구, 자료 수집, 전시 등을 계속 진행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진전도 이러한 계획과 연계해서 무성서원의 풍경을 통한 옛 선비들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게 마련했다.

 전시에서는 일제에 항거한 선비들의 의병 활동에 대한 역사의 기억들이 존재하는 무성서원의 진면목을 자연 경관과 잘 어우러진 다채로운 사진들로 표현해 관람자들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작품을 직접 촬영한 이흥재 정읍 무성서원 부원장은 “과거 서원과 향교는 조선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서원은 지역 학문의 중심지이자 선비 문화의 산실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재 부원장은 “최초의 자치 규범인 향약이 서원에서 퍼져 나갔으며, 아름다운 봄을 찬미하는 상춘곡의 곡조 또한 무성의 땅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최치원을 기리는 무성서원은 선비의 풍류와 멋, 그리고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면면히 담아내고 있는 곳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은 엉성한 작품 안내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시장 입구와 벽면에는 비교적 깔끔하게 패널로 단장을 마쳤지만, 전주 한지로 인화된 작품 마다 A4 용지로 제목을 써붙이는 무성의함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전시실에는 다른 전시실과 달리 스마트폰 근거리 무선통신인 NFC 태그가 별도로 제공돼 있지도 않았다.

 NFC 태그는 스마트폰 앱을 태그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박물관의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시 작품을 안내하는 제목 부분은 A4 용지로 출력했지만 컬러 프린터로 인쇄한 것”이라며, “전시장에 비치되는 NFC 태그 기능은 향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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