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아시안게임과 e스포츠 그리고 ‘드론축구’
2018아시안게임과 e스포츠 그리고 ‘드론축구’
  • 김창수
  • 승인 2018.09.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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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은 기상관측 111년만의 최악의 폭염으로, 가히 살인적이었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문을 걸며 하루하루를 참고 견디느라 모두가 애썼다. 이어서 북상한 거센 태풍을 그래도 잘 이겨냈지만, 이제는 때늦은 가을장마와 폭우로 곳곳이 어수선하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에 세상 일이 꼬이는 것인지, 세상 돌아가는 것이 맘에 안 들어 날씨가 성화를 부리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도, 바쁜 일과 중에 간간이 멀리 이국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들려오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승전보는 삶의 이유가 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힘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2018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e스포츠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게임이라고 일컫는 e스포츠란 컴퓨터 및 네트워크, 기타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하여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로 지적 능력 및 신체적 능력이 필요한 경기이다. 대회 또는 리그와 같은 현장으로의 참여, 전파를 통해 전달되는 중계의 관전, 그리고 이와 관계되는 커뮤니티 활동 등의 사이버문화 또한 e스포츠 활동에 속한다. 1990년대 말 게임 및 전자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한 e스포츠는 2001년 ‘한국e스포츠협회’ 창립 후 선수 관리, 경기 규칙, 대회 방식이 체계화되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스포츠를 수행할 수 있는 경기장은 대회 특성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종목의 전자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전자 장비(PC, 콘솔 등) 및 네트워크 장비, 방송 장비가 구현된 곳이어야 한다. 기본 시설이 갖추어진 상황에서는 실내, 실외 모두 경기 진행이 가능하나, 실외는 동절기와 우천 시에는 불가능하다. 또한 종목 장르와 특성에 따라 Player 인원수가 달라져, 경기장의 크기는 유동적이다.

 경기용 PC는 규정된 운영 체제, 마우스 드라이버, 경기 종목 소프트웨어 이외의 프로그램은 설치할 수 없다. 테이블은 1인당 가로 110㎝이상, 세로 65㎝이상, 높이 70~80Cm 규격 내의 테이블이어야 한다. 의자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것으로 책상 면과의 높이 차가 20~30㎝가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경기 사운드가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종목의 경우 방음 부스를 설치해야 한다. 경기용 모니터는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복장의 경우, 종목별, 대회별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선수가 경기하기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으면 된다. 공식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는 주최기관이 정한 경기규정, 유니폼 규정을 통해 정해진 복장을 갖추어야 하며, 경기 중에는 같은 팀원과 동일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경기종목의 경우 게임성, 게임 접근성, 대회 관련성, 방송 중계성 등을 고려하여 종목 심사 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경쟁성 및 대전성을 확보한 전자 환경을 가진 게임(Game)이 ‘e스포츠 공인 종목’으로 선정된다. 연 2회 신규 종목 심사 및 자격 유지 심사를 통해 공인 종목을 관리하고 있으며, 2008년 현재 23개의 e스포츠 공인 종목이 등록되어 있다.

 정부도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선정되고 e스포츠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부랴부랴 관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에 수도권을 제외한 3개 지역에 e스포츠 경기장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개소당 22억 원씩 총 66억 원을 신규 편성, 300석 이상 규모의 경기장을 지을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인 점을 감안해 경기장을 한류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내비쳤다.

 이번 2018 아시안게임 e스포츠를 보며, 전주시가 만든 ‘드론축구’의 밑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최첨단 탄소소재와 드론기술, ICT기술을 융·복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한 드론축구는 기존 드론 제조시장 대부분을 중국이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새로운 블루오션 사례로 국·내외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현재 신개념 드론 레저스포츠 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대한드론축구협회(협회장 현 전주시장 김승수) 산하 전국 16개 지부가 설립되고 성인 및 유소년드론축구 팀 등 200여개의 팀이 창단되어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프랑스뿐 아니라 축구 종구국인 영국과 말레이시아, 칠레 등 해외 각지에서도 드론축구팀 창단 및 대회 개최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전주시는 2025년 ‘세계드론축구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게임이 산업이 되었고, 단순한 오락의 수단이 아니라 생활 일부이며 나아가 하나의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 드론은 그 활용도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산업용 뿐만이 아니라, 드론레이싱, 드론축구, 드론공연 등 레저스포츠 분야로 그 성과가 이미 가속화,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외 저변확대를 통한 드론 레저스포츠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 전주를 세계적인 드론 메카도시로 만들고, 2022년 다음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우리의 드론축구공이 힘차게 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창수<신성대학교 드론교육센터 교수/전북무인항공교육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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