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산업활동 지표 최악수준
전북지역 산업활동 지표 최악수준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9.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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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힘들다. 출하는 안되니 창고에 재고는 쌓이고, 그렇다고 생산을 줄이자니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국내 사정이 최악이다 보니 외국시장에 노트를 하고 있지만 녹녹치 않다. 자체 기술이 있는 업체도 힘들지만 하청업체의 경우는 ‘언제까지 버티느냐’가 문제인 실정이다. 앞으로의 경제사정은 더욱 안좋을 것으로 본다”. <전주 A제조업체 대표(53)> 전북지역이 고용시장 한파에 이어 산업활동 지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최악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올 7월과 8월 겹악재(폭염과 폭우)를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달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전북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내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4.2%, 전월대비 0.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산업 활동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생산이 전년과 비교해 무려 -2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GM대우 군산공장 폐쇄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의복 및 모피(-34.1%), 화학제품(-5.9%)도 감소를 보였다.

 반면 식료품, 금속가공, 음료 등은 4.7~19.4% 증가했다.

 출하 역시 전년 동월대비 3.5%가 떨어졌다.

 광공업 재고는 전년 동월대비 6.5% 올라간 것으로 조사돼 내수부진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자동차(대형버스, 자동차부품, 자동차 차체) 는 16.7%, 기계장비(콤바인, 농업용트랙터, 열교환기)는 40.9%, 화학제품(폴리실리콘, 에틸렌글리콜, 엔지니어링플라스틱수지)은 7.9%가 팔리지 못한채 창고에 쌓여 있다.

 대형 소매점의 판매동향은 심각성을 더해 줬다.

 도내지역 7월 대형 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3.9로 전년 동월대비 무려 9.2%가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신발·가방(-23.6%), 화장품(-18.6%), 기타 상품(-16.3%), 의복(-15.8%), 음식료품(-4.4%)이 감소한 반면 오락·취미·경기용품(7.7%), 가전제품(6.0%)은 증가했다.

 한편 전북지역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올 3월부터 7월까지 57.4%~59.3%를 기록, 60% 넘기기가 마치 ‘마의 벽’을 연상케 하고 있고, 매월 6,000명~1만5,000명씩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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