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야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금
한국 축구, 야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금
  • 연합뉴스
  • 승인 2018.09.0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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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희찬 연장전 골!골! 한국, 일본 꺾고 대회 2연패

축구- 대회 2연패·아시안게임 5차례 '최다우승'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이 120분 연장혈투에서 '숙적' 일본을 침몰시키고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우승(5회) 달성은 물론 '병역혜택'의 달콤한 열매까지 모두 챙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 U-21 대표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전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014 인천 대회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1970년·1978년·1986년·2014년·2018년)의 금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태극전사 20명은 모두 병역혜택 대상자가 됐다.          

'질 수 없는 상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배치한 4-3-3 전술로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아산)이 맡았고, 이진현(포항)-김정민(리페링)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은 김진야(인천)-김민재(전북)-조유민(수원FC)-김문환(부산)이 늘어선 가운데 골키퍼는 조현우가 맡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일본의 뒷공간 침투에 잠시 전열이 흔들렸지만 곧바로 중심을 잡고 공세를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황인범에게 패스했고, 황인범이 반대쪽에서 달려든 황의조에게 볼을 밀어줬지만 아쉽게 골대 앞에서 발끝이 닿지 않았다.

곧바로 이진현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위협사격을 이어간 한국은 전반 22분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정적인 골기회를 놓쳤다.

위기도 있었다. 일본은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미요시 고지가 골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슈팅했고, 결정적 실점 위기에서 조현우(대구)가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 침투에 나선 황인범의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황의조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10분 김민재의 공격 가담에 이은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1분 김정민 대신 '일본 킬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추를 더 뒀다.

후반 18분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 돌파를 시도해 내준 패스를 황의조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며 슈팅한 볼이 일본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갈 때 한국 응원단에서는 커다란 탄식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전반 시작과 함께 상대 실수를 틈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곧바로 이어진 황희찬의 슈팅까지 수비수에 막히면서 한국은 조급해졌다.

팬들의 답답함을 뻥 뚫어준 것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손흥민의 드리블이 길어진 순간 재빠르게 왼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있던 일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한 번 뚫린 일본 골문은 헐거워졌다.

한국은 연장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희찬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추가골을 꽂아 일본의 사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국은 연장후반 10분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에게 헤딩 추격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양현종 쾌투+박병호 홈런…한국, 일본 꺾고 3연속 금메달

한국야구가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눌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6개를 빼앗는 호투로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에 앞장섰다.

양현종에 이어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이 2이닝,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1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우리 타선도 비록 6명의 일본 투수를 상대로 4안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 안치홍(KIA)이 1회 2타점 선제 결승타를 터트리고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가 3회 솔로포로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아울러 야구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이래 일곱 차례 대회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이뤘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병역 미필자 배려'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 뜻밖의 일격을 당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르는 등 한국 대표팀이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꺾고 1위로 결승에 올라 다시 일본을 제압하고는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전원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4일 재개되는 KBO리그에 나선다.

비록 한국 프로와 일본 실업(사회인)야구 선수들 간 맞대결이었지만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한일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이라 무게감은 줄지 않았다.

대만과 첫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던 양현종이 금메달을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진 선발 라인업은 슈퍼라운드부터 3경기째 같았다.

이정후(중견수)와 김하성(유격수·이상 넥센)이 테이블 세터로 나서고 김재환(지명타자·두산 베어스), 박병호(1루수), 안치홍(2루수)이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김현수(좌익수·LG 트윈스), 양의지(포수·두산), 손아섭(우익수·롯데 자이언츠), 황재균(3루수·kt wiz)이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1회 첫 타자 지카모토 고지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이후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허용하고 2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무라 쓰요시를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하고 첫 이닝을 넘겼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일본 선발인 좌완 도미야마 료가의 제구 난조를 틈타 연속 볼넷과 김재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병호가 얕은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쳐 주자 둘을 홈에 불러들였다.

김현수가 삼진을 당한 후 일본은 투수를 우완 호리 마코토로 바꾸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1회 1사 후 2루수 안치홍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삼진, 유격수 직선타로 묶고 진루는 허락하지 않았다.

3회에는 삼진 하나를 곁들여 이날 처음 삼자범퇴로 끝냈다.

타선에서는 일찌감치 구원 등판한 호리에게 2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6타자 연속 침묵하고 나서인 3회 2사 후 박병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중견수 뒤 백 스크린을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쏴 3-0으로 한 발짝 달아나게 했다. 전날 중국전에서도 2-0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던 5회 석 점짜리 쐐기포를 터트렸던 박병호의 4경기째 연속 홈런이다.

힘을 받은 양현종도 더욱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4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5회 다시 안치홍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기나미 료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내 병살로 처리한 뒤 아오야기 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별다른 위기 없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양현종은 6회에도 세 타자만 상대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7회 마운드를 장필준에게 넘겼다.

우리 타선도 박병호의 홈런 뒤 좀처럼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석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장필준이 탈삼진 1개를 포함해 6타자 연속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9회 등판한 정우람 역시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졌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1일·GBK 야구장)

일본 000 000 000 - 0

한국 201 000 00X - 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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