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교사의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1’
김태연 교사의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1’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8.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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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에서 바라본 산봉우리의 모든 조망점을 표시했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이면 백두대간이 훤히 보인다.”

 백두대간 종주는 전문 산악인들의 영역에서 점차 일반인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백두대간 종주를 책으로 다시 써내려간다는 건 산을 오르는 일과 같이 힘든 과정의 연속일 것이다.

 김태연(56) 김제여고 지리 교사는 최근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1’(도서출판 산악문화·3만 5,000원)를 새로 펴냈다.

 1991년에 전라북도 중등교사로 임용된 그는 진안중학교, 김제 청하중학교, 부안 제일고등학교, 부안고등학교 등 전라북도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교과서 속에 나오는 백두대간을 걸어보리라”는 다짐을 했다.

 이후 김태연 교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동안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720.5km를 34구간으로 나눠 멀고도 험한 여정을 책으로 담게 됐다.

 그야말로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걷는 대장정의 순간을 기억에서 책으로 옮긴 것이다.
 

▲ 김태연

 “종주를 완주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출간까지 하게 되어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뜁니다.”

 책 속에는 저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친구 등이 합류해 5명의 원정대가 꾸려져 마침내 백두대간의 첫 종주를 시작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한 구간의 평균 거리는 21km. 사람이 4만 2천번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원정대는 이 거리를 하루에 9~10시간 동안 산을 오르며 봉우리만도 20여개를 지나쳤다.

 저자는 책 속에서 때론 땡볕에 15시간 이상 걸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순간도 담았고,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폭우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에 살을 애는 듯한 추위와 씨름했던 기억을 써냈다.

 이 책은 다른 한편으로 고등학교 지리 교사인 저자가 본인은 물론 학생들에게 지리를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열정과 사명감으로 백두대간 완주 기록을 담았다.

 백두대간 전체 구간 안내도, 거리, 시간 등 세부 정보는 물론이고 직접 찍었던 전 구간의 사진들이 산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백두대간의 주요 능선에서 바라본 겹겹이 펼쳐진 산에 대한 설명은 현장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전달한다.

 저자가 손수 찍은 사진마다 봉우리에 대한 조망점을 표시해서, 백두대간에 보이는 산들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각 구간별로 안내도가 충실하게 그려져 있어, 이 책이라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데 충분하도록 했다.

 저자는 “이번에 나온 1권은 지리산부터 조령산 구간을 실었다”며, “비록 산에 가지 않아도 조망점 사진을 통해서 백두대간을 엿볼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두대간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다보니 분량이 방대해서 1권과 2권으로 나눠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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