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호·영남 협력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호·영남 협력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8.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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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남 10개 지자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 협약 체결

3세기 후반부터 대가야가 멸망한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가야고분군.

고대 동아시아 국가 형성기 대륙과 해양,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사회발전을 촉진하는 다양한 기술의 교류를 고고학적 증거로 보여주는 것으로 인류역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에도 가야유적이 동부권 7개 시군에 폭넓게 분포돼 있다. 특히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남원 운봉가야가 대표적이다. 전북도와 경북도, 경남도, 문화재청 등은 이처럼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가야 문화의 복원을 위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상생의 손을 맞잡았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추진 경위

가야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경남 김해와 함안 등 3개 유적에 대해서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이 세 곳의 대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문화재청에서도 해당 지역의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가야사(史) 복원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며 더욱 탄력을 받았다. 경북과 경남에 국한됐던 가야 문화는 호남에서도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특히,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고대사 및 고대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올해 3월 28일 호남 가야유적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2호)로 지정(40필지 98,225㎡)됐다.

그리고 지난 5월 등재추진위원회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비롯해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 등 4곳을 세계유산 등재 범위에 추가했다.

가야고분군은 올해 12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되면 2020년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전북가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인지도 향상으로 수학여행 등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호·영남 공동사업 추진

호·영남 10개 지자체는 28일 경남도청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 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공동 추진으로 호·영남 장벽을 해소하고 상생발전, 국가발전과 화합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해당 지자체들은 공동 국제학술대회 및 공동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고 가야 알리기 캠페인과 가야문화 관광자원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유산추진단을 운영해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제반사항 협의 추진, 등재 이후 통합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별도로 전북도는 올해 50개 사업 117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우선 사적지정 대상 11개 유적을 선정 발굴을 통한 고증 자료 확보에 나섰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세계유산 확대 추진대상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억원의 추경예산도 편성해 발굴과 정비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 송하진 지사 인터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가야역사를 되살리고 지역화합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송하진 도지사는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협약식에서 “호·영남이 함께 2021년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성공시켜 상생발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송 지사는 협약식에서 “당초 경북 고령, 경남 김해와 함안 등 3개 지역이 추진하던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전북 남원을 비롯한 10개 지역이 함께 하게 돼 추동력이 더욱 커졌다”며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도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가야 역사 복원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송 지사는 전북 가야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송 지사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호남 가야유적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을 정도로 고대사 및 고대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이다”며 “전북만의 가야 제철과 봉수유적은 가야의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역사자원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10개 지역과의 협력에 관해서는 “충남과 함께 백제역사유적 세계유산 등재를 성공시켰던 경험과 역량을 살리겠다”며 “지역 공동 국제학술대회 및 교류,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가야 알리기 캠페인 추진, 세계유산추진단 운영 등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송 지사는 “2021년 가야문화 세계유산 등재와 2022년 아태마스터스대회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면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개최까지 3년 연속으로 전북의 문화체육관광자원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며 “반드시 성공하여 여행체험 1번지 전라북도의 기반을 굳건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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