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인문학자 강창래가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써내려간 메모들을 엮은 책이다.
이책의 내용은 어떤 음식도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내는 남편이 정성과 사랑으로 만든 음식만 조금 입에 댈 수 있을 뿐이지만, 오로지 아픈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고 그 레시피를 기억하기 위해 SNS에 기록해 두었던 저자의 기록은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기록 이면의 내밀한 사연을 눈치채게 된다.
아울러, 이 책은 아주 단순한 레시피와 요리법을 서술하고 있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끼게 된다.
전영미 사서는 “같은 처지의 이들에게는 이 단순 간결한 요리책이 위로가 될 것이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요리책이 아닌 가족과 부부의 사랑에 대해 다시금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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