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술진흥 중장기 발전방안은
전북 미술진흥 중장기 발전방안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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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미술정책 환경에서 중앙과 지역의 편차가 매우 심한 상황 속에 전북 미술의 진흥을 위해서 자생력을 가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역 내 극히 소수에 불과한 미술 작품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화랑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과 미술 관련 매개자(기획자·비평가)의 양성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과 작업 주기에 따른 지원 제도의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고, 미술 현장에 있는 작가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모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긴호흡을 갖는 담론의 장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27일 전북예술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제21차 풀뿌리 문화정책간담회’에서 전북 미술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을 고민하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미술진흥중장기계획’에 따른 전북 미술계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전북의 미술계 관계자들은 전북의 미술계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할 필요성이 크다는데 공감했다.

 강신동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지회장은 “정책만 세워두고 끝날 것이 아니라 모든 미술 활동의 활성화와 창작지원은 기금확충을 최우선 정책으로 둬야한다”면서 “미술유통이 활성화를 위해 공공미술 기금의 확충이 필요하고, 가깝게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작품구매기금 확대와 전주시 등의 기초자치단체의 작품매입도 활성화 되어야하며, 장기적으로 지역미술은행의 설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정 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 팀장은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의 미술생태계의 실태를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취약한 부분은 매개자 부분으로 미술작품 거래의 중추역할을 할 상업화랑이 극히 소수에 불과한 형편이다”면서 “신생화랑의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어린이부터 전 세대에 이르기까지 향유자로서의 미술 소양 교육을 확대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철규 예원예술대학 교수 또한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컬렉터 생성과 교육 등의 강좌개설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시·군 단위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해 대여해주는 예술도서관(피나코텍,Pinacotheque)의 도입을 통해 개인이나 사업장에서 예술가의 작품을 대여해 반납할 수 있는 제도를 건의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재단과 미술관, 지역의 각 미술협회에서 현실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소소한 과제에서부터 대규모 사업의 필요성까지도 논의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 팀장은 “전북도립미술관은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외기획전시를 확대해 추진할 예정에 있다”면서 “우리 지역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간의 교류에서 진일보해 중장기적인 교류를 위해 기관이 능동적이고 탄력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미술관과 재단 등 관계기관이 협업한다면 전북미술이 내실을 다지면서 국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 팀장은 “간담회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재단과 미술관, 각 협회가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을 분류하고 서로 공유하도록 하겠다”면서 “미술진흥을 위한 제도마련이 우선돼야할 것인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내고 단계적으로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대응을 해나가면서 장기적인 플랜을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풀뿌리문화정책간담회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사업이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주제별 관계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논의의 장으로, 재단은 이를 기초 자료로 삼아 현장과 관계자들이 원하는 문화정책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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