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평화당, 전북 정치권 극심한 내분
민주당-평화당, 전북 정치권 극심한 내분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8.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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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과 전북<중>
 전북을 텃밭으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당 대표 선거가 모두 마무리 됐다.

그러나 양당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지지후보에 따라 전북 정치권이 내분 양상을 드러내 전당대회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내서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공천 살생부’가 작성될 수 있다는 말로 양당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간 격한 감정싸움을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10명의 지역위원장은 이해찬 대표와 김진표 의원 지지로 나눠졌다.

 정치권은 그러나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지난 8월4일 열린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의 데자뷰 성격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북도당위원장 선거 때 같은 행보를 했던 이춘석 의원과 김윤덕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다.

안호영 의원과 김윤덕 위원장이 경쟁했던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춘석 의원은 김 위원장을 지원했다.

반면 안호영 의원을 지지했던 전북의 지역위원장 대부분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김진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둘로 나눠진 민주당 지역위원장들간 싸움은 이제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라며 “최후의 결전은 총선 후보공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전북의 지역위원장들은 정치적 성향과 개인적 감정 등에 따라 극심한 분열 양상을 빚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정치권은 전북의 지역위원장 중 호남 유일의 후보로 세대교체를 내세웠던 송영길 의원에 대한 지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전북의 지역위원장 표심이 명분이나 원칙보다는 정치적 이익에 매몰됐다는 평가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 전북의 상당수 지역위원장이 김진표 의원을 지원했지만 당 대표 선거 결과 송영길 의원은 이해찬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문재인 정부의 실세인 전해철 의원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북의 지역위원장 중 상당수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전해철 의원의 공천 영향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정치권내 설명이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의 전북지역 공천 방향이 주목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 8월5일 열린 평화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낸 전북 의원들간 분열은 민주당과는 성격을 전혀 달리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의원이 출마한 평화당 당 대표 선거에서 조배숙 의원(익산을) 만이 전북에서 유일하게 정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 대표와 유 의원의 지지를 두고 전북 의원들의 엇갈린 행보가 아닌 1인2표제 당 대표 선거에서 정 대표 배제 투표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평화당 소속 모 인사는 최근 “선거의 특성상 지지후보가 서로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 의원이 정동영 대표를 찍지말라고 하는 행위는 정치적 도의상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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