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라북도 총선, 격동의 전쟁터 예고
차기 전라북도 총선, 격동의 전쟁터 예고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8.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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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과 전북<상> 민주당-평화당 통합 가능성 낮아
 전북을 텃밭으로 하면서 향후 전북 정치 지형을 좌우할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이해찬 대표 체제 출범으로 차기 전북총선은 민주당 전·현직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총선 물갈이를 시작으로 민주평화당과 통합,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전북 정치 변화를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정치 전면에 섰다.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북 총선이 격동의 전쟁터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신임 이해찬 대표는 타협보다는 소신과 원칙을 고수해온 정치권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불린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민주당 차기 총선 후보 공천이 당내 계파간 적당히 나눠먹기식이 아닌 민주당 정체성에 따른 개혁 공천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임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기간내내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20년 집권플랜을 밝혀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당 대표 선거직후 “이 대표가 민주당의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에 나설 것 이다”라며 “차기 총선은 민주당의 체질 개선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불출마는 현실 정치에서 자유스러움을 의미하는 만큼 전북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비롯하여 차기 총선 후보군은 신임 이해찬 대표와 김진표 후보로 나눠졌다.

 정치적 선명성, 개혁성의 방점을 두고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김윤덕 위원장(전주 갑), 익산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다.

 그러나 전북의 상당수 지역위원장들은 친문진영의 대표격인 전해철 의원과 전북 정치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입김에 따라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일단 이해찬 대표가 진보, 개혁성을 갖고 있는 반면 김진표 후보는 보수색채가 짙은 성향이라는 점을 들어 차기 총선에서 전북지역 물갈이 쓰나미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 당 대표 선거에서 ‘올드보이’로 비난받던 이해찬 대표의 승리는 전북 총선 구도가 중진론 대 세대교체론의 전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으로 시작된 정치권의 중진 바람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 이어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7선의 이해찬 대표가 당선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오는 9월2일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거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승리하면 ‘올드 보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더 이상 비아냥거리는 말이 아닌 중진의 경륜을 함축하는 의미로 설명될 정도로 중진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중진 경쟁력과 관련,“지난 17대부터 불었던 전북 정치의 세대교체 바람은 결국 전북 정치 위상 하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라며 “결국 차기 총선은 과거와 달리 중진 바람속에 세대교체가 이를 방어하는 형국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특히 민주당 이해찬 대표 체제의 출범에 따라 차기 총선을 앞둔 여야 정계개편은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정치적 사안별로 여야가 합종연횡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강경파인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내에서도 친노, 친 문의 좌장 역할을 해왔다. 이 대표가 정치적 성향에 있어서 일정한 차이가 있는 야당과 통합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다시말해 차기 전북 총선은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예상했던 민주당과 평화당과 통합은 이 대표 체제 출범으로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도 25일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현재 평화당 소속 인사들 대부분 민주당을 탈당했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노선을 비판 해왔다”라며 “이해찬 대표의 정치 성향을 생각하면 민주당과 평화당의 통합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선거제도 개편도 이해찬 대표 체제 출범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했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개헌과 같이해야지 선거제도만 다루면 협소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지역구 숫자를 안 바꾸고 하려면 아주 미미한 효과밖에 안 나고 지역구 숫자를 늘리는 것은 민심에 맞지 않는다”며 “선거제도만 갖고 다루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고 개헌하고 묶어서 다룰 때 권력형 구조를 어떻게 할지 성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이와관련 집권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서 권력구조 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의 국정운영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여야간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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