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 작가, 제5회 개인전 ‘걷는다’
이주원 작가, 제5회 개인전 ‘걷는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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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작 - 걷는다

 무뎌진 발이 이끄는대로 따라가 보니, 무감각해진 현대사회의 단면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체 일부 중 가장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한 청년작가는 그렇게 발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작가 자신에게 수많은 물음을 던진채 발걸음을 옮긴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위해 이주원 작가는 수년째 발을 그리고 있고,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28일부터 9월 2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펼치는 다섯 번째 개인전 ‘걷는다’에서도 역시 움직이는 발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동수단으로 ‘걷는다’는 것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불필요한 규범으로부터 탈피하려 하지만, 다시 속할 수밖에 없는 과정,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것들, 또는 억지로 해야만 했던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의 설명대로, 화면 속에 등장하는 발은 어디를 가려고 하는지, 어디에 도착했는지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상태의 연속이다.

 이 작가는 무감각하게 걷는 동작을 표현하면서 자신이 바라본 주관적인 사회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사회에 속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관찰하기 때문이다.

 군산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며 졸업했다. 지난 2008년부터 2년 동안 베이징 mun 갤러리 스튜디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군산대 미술학과와 군산시청 교육원 등에 출강했다. 올해는 교동미술관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다. 화랑 미술제(코엑스), 블루인 아트 전(갤러리 애플), 2016 전북 미술의 현장전(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등 다수의 기획·단체전 등의 경력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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