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파출소 오기주 경위, 자살기도 여성 구조
소양파출소 오기주 경위, 자살기도 여성 구조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18.08.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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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소양파출소(소장 임병훈) 베테랑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한 생명을 구조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소양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오기주 경위는 23일 오전 11시 5분께 “아들하고 다퉜는데 죽고싶다. 그동안 고마웠다. 산으로 간다”는 J씨의 불길한 문자를 받고 119의 공동대응요청을 받아 즉시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야산으로 출동해 자살기도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오 경위는 “여자가 울면서 맨발로 산으로 올라갔다. 뭘 갖고 갔는지는 보지 못했다”는 목격자를 다행히 찾을 수가 있어 동료들과 소방대원과 함께 주변저수지와 산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수색을 시작하였으나, 풀이 우거지고 가시덩쿨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오 경위는 골든타임을 놓칠까 마음이 다급해지고 시간은 자꾸 흘러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나, 침착하게 J씨가 인근에 선산 등 연고가 없는 점, 맨발로 험한 산길을 높이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 주변 저수지 쪽으로 산길을 내려가면서 재차 숲속을 수색해 1시간여 만에 J씨가 움푹패인 곳에 웅크리고 앉아 죽고 싶다며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해 자칫 잘못했으면 꺼져갈수도 있는 한 생명을 구하게 됐다.

 오기주 경위는 26년차 베테랑으로써 그동안 강력팀 형사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직감을 살려 자살기도자의 심리나 행동을 파악한 기지덕분에 아무탈없이 J씨를 발견해 생명을 구하게 됐다.

 이에앞서 오 경위는 지난 2014년 젊은 사람이 찻속에 연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해 의식을 잃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직접 병원으로 후송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도 했다.

 오기주 경위는 “나 혼자 한 일이 아니며 여러 동료와 힘을 합친 덕분에 무사히 구조할 수가 있었다”며 “비록 옷이 땀에 흠뻑 젖고, 피부에 상처가 나서 힘들긴 했지만, 주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데 무척 감사하고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을 묵묵히 지키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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