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거 갈등 겪는 전북대 공대위와 교수회 2차 협상 진전
총장 선거 갈등 겪는 전북대 공대위와 교수회 2차 협상 진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8.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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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1일에 치러질 전북대 총장선거에 대한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교수회와 직원, 학생 등이 23일 두 번째 만남을 통해 협상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

전북대 직원 노조와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교수회, 총추위는 이날 간담회를 갖고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공대위 측은 이날 “전체 교수투표에서 결정된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인 17.83%에 대해 수용하는 대신 2, 3차 투표에서는 기존에 요구했던 대로 25.6%비율로 조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사실상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을 받아들이 쪽으로 공대위 측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전북대 총장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차까지 투표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에 2, 3차 비율은 상승시켜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변재옥 공대위원장은 “교수회 측에서 17.83%를 번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 강했고 이를 제외한 대안을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같은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며 “2, 3차 반영비율을 조정함으로써 학생, 직원들의 기본 권리를 되찾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 측은 “공대위가 요구한 25.6% 비율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바로 결정할 수는 없고 교수평의원회의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이른 시일 내에 평의원회의를 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공대위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회 측은 “선거까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더이상의 물리적 봉쇄는 없었으면 한다”며 “총추위 등 선거 관련 회의를 진행해야 이번 총장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수 있기 때문에 협조해달라”고 공대위에 당부했다.

극심한 대립각을 세워오던 교수회와 공대위가 협상의 진전을 보인 셈이지만, 공대위가 요구한 사안을 받아들이려면 교수 투표를 통해 정해야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대 한 교수는 “또 다시 전체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2, 3차 반영비율을 정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시간상 너무 촉박하다”며 “이런식으로 가다가 총장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 관계자는 “규정 상 1,2,3차 투표 반영비율 모두 전체 교수 투표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돼 있지 않기 때문에 평의원회를 통해 결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공대위의 주장 요지를 평의원장에게 전달하고, 평의원회의 의견을 받아 공대위와 2,3차 비율에 대해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대위의 물리적 봉쇄로 지난 8일과 22일에 잇따라 무산된 전북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는 오는 9월 5일 열릴 예정이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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