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찾은 보석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찾은 보석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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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eonbuk Now Art Festival, 이하 JAF)’의 메인전시 행사가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후 5시에 치러질 개막식에 앞서, 하루 전 작품 디스플레이를 마치고 관람객을 맞은 전북예술회관은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는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 열정의 전북미술’을 주제로 JAF의 메인전시와 기획전시가 27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각각의 부스에서는 패기가 넘치는 청년 작가들과 한층 완숙된 아름다움을 가진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JAF Flash 27人’섹션에서는 JAF가 주목한 올해의 작가 27명(팀)이 참여해 각 부스별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개성이 강하고, 선이 분명한, 믿고 보는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소개됐으며, 전북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타 지역 작가 4명의 작품도 내걸어 보다 다채로운 전시관람이 가능토록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묵직한 주제와 표현법으로 무장한 작품들이 페스티벌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창조 작가는 담백하고 정제된 선과 면면들로 소나무와 빈잔의 모습을 그려 냈으며, 장안순 작가는 문명화된 도시의 찌꺼기를 받아들인 ‘만(灣)’의 정화와 치유의 이미지를 화폭에 담아냈다.

 이마리아 작가는 자신의 내면의 어두운 부분들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아낸 섬세한 펜화 작품으로, 그야말로 작품을 관찰하게 만들었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바라보고 있으면 입꼬리가 올라가는 작품도 있었다.

 호랑이 작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모용수 작가는 민화를 재해석한 ‘사랑합니다’ 연작 시리즈를 선보였다. 초현실적인 요소가 깃든 이일순 작가의 작품 속 숲은 관람객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고, 풀어내기에 적당한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이광욱 작가의 작품 속에 그려진 아톰과 토토로, 파트라슈를 따라 어른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도 흥미로웠다.

 꽃을 화폭에 담아낸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기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였다.

 노정희 작가는 조각보와 민화, 오방색 등 예스럽고 색채가 풍부한 소재를 활용해 꽃과 자연의 조화를 선보였다. 서성아 작가는 캔버스에 무디고 날카로운 나이프를 이용해 자신만의 감성을 꽃으로 표현했고, 재료의 운용과 작업방식에 실험을 지속해온 최동순 작가는 자개의 영롱한 빛을 사용해 신선한 느낌의 작품을 내걸었다.

 기획전의 하나로 선보여진 ‘JAF Youth 9(젊음)’에서는 강유진, 김가영, 김경모, 박지영, 송초희, 서수인, 이윤아, 지우빈, 홍경태 등 전북지역의 청년 미술가 작품이 소개됐다.

 또 ‘공예이야기전’에서는 유봉희, 이상훈, 정은경 작가 등 섬유와 금속, 도자, 한지 공예 작품이 전시됐다. 작가가 빚은 컵과 접시, 장신구 등 공예를 중심으로 한 작품 판매전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예술회관 앞에는 두 동의 빨간 컨테이너가 들어서 이색적인 야외전시장의 문도 열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까지 ‘밤샘 미술야시장’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는 이 공간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미술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신동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지역 미술이 세계적인 것임은 이미 세계 도처에서 발현되는 현상으로, 전북미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정을 보여준 참여 작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관람객들에게는 한걸음 더 가까운 곳에서 전북 미술시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의 개막식은 25일 오후 5시 김은미 작가의 퍼포먼스와 테이프커팅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전북예술회관의 전시는 27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 구입도 가능하다. 또 26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전북 작고 작가 특별전 ‘故 추광신’과 설치 작품을 통해 미적 호기심을 누리는 ‘JAF 설치전-프로젝트 그룹 윤’의 전시가 계속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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