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와 강풍 동반 ‘솔릭’, 전북 상륙
집중호우와 강풍 동반 ‘솔릭’, 전북 상륙
  • 한훈·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8.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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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단계 최고등급(3단계)으로 격상
▲ 전북이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접어든 23일 오후 부안군 궁항에서 어선을 육상으로 인양·결박 조치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전북으로 상륙한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7시 현재 애초 고창으로 상륙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4일 새벽 2~3시께 부안과 군산 사이로 상륙해 전북 전역에 강한 비·바람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보했다. 23일 전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목포 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 이어 24일 새벽 2시~3시께 한반도 내륙에 상륙할 것이란 관측이다. 

 태풍 솔릭의 이동속도는 제주에 근접할 때까지 사람의 걷는 속도에 맞먹는 시간당 4~8km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시간당 20km까지 가속이 붙어 북상하고 있다.

 7시 현재 파악되고 있는 솔릭의 이동경로는 오후 9시 목포에 근접한 후 24일 새벽 2시 부안과 군산 사이로 상륙할 예정이다. 이어 오전 5시에는 충남 논산과 부여를 거쳐 6시 대전 등 충청지역을 통과해 오후 6시께 강원도 강을 북쪽 해안으로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솔릭의 이동경로가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변동되고 있는 이유로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쪽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어 솔릭의 이동 속도가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지난 22일 태풍이 23일 정오를 전후해 충남 보령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상륙위치가 군산에서 고창으로, 그리고 다시 부안과 군산 사이로 틀어져 전북이 태풍 솔릭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태풍이 장시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동시간과 이동경로를 참작하면 태풍이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24일 오후 3시까지 안심할 수 없다.

기상청은 태풍 이동경로를 ▲24일 오전 3시 부안~군산 사이 육상 상륙 ▲24일 오전 5시 논산~부여 ▲24일 오후 3시 강릉 북북동쪽 약 30km 부근 해상 등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태풍이 육지로 상륙하면서 세력이 조금 약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오후 7시 기준) 태풍은 전날과 같이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풍속 35m/s과 강풍 반경은 310km, 중심기압은 970hPa으로 파악된다. 

 부안에 상륙하는 24일 오전 2시께에는 최대풍속이 27m/s로 줄어들고, 크기도 중형에서 소형으로 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행속도도 시간당 21km 수준으로 빨라진다.

 그러나 전북은 태풍의 우측반원에 속해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호우와 누적 강수량이 50~150mm가 강한 비와 함께 최대 풍속이 20~30m/s 이상의 강풍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이 전북을 향해 돌진하면서 전북도는 위기상황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전북도는 지난 21일부터 가동해 온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체계를 3단계로 격상, 총 지휘자도 행정부지사에서 도지사가 전환됐다. 

 강승구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태풍의 이동상황이 전북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태풍은 24일 오전 2시께 부안~군산 사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도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훈·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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