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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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작품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온 방짜유기의 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장인의 혼을 담은 특별전이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마련됐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직무대리 강병구)은 9월 2일까지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을 진행한다.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전주 방짜유기 기술이 전통의 맥을 잇는 계승해야할 중요한 전주 수공예의 유무형 유산임을 널리 알리는 기획전이다.

 방짜유기는 유기의 종류 중 가장 질이 좋은 유기로 알려져 있다. 구리와 주석을 78:22로 합금해 거푸집에 부은 다음 1300℃가 넘는 불에 달구어 가며 수천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서 만든 그릇이다.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덕에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으며, 사용할수록 윤기가 나고 그 가치가 더해진다.

 여기에 은은한 광택이 품위 있고 고급스러우며, 견고하고 탁월한 보온·보냉 효과를 내는데다 음식에 조금이라도 독성이 있으면 검게 변하는 특성으로 예부터 ‘생명의 그릇’이라고도 불렸다.

 이러한 까닭에 평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주물유기와 달리 방짜유기는 값이 비싸 사대부나 돈 있는 양반들이 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타 지역에 비해 전주의 방짜유기 기술이 수준 높았던 이유는 바로 전주와 남원지역에 양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종덕 명인의 설명이다.

 그러나 1960년 들어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그릇이 대거 유통되며 무겁고 변색이 심해 관리가 힘든 유기그릇들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 명인은 끊겼던 전주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1970년 후반부터 전주의 기술을 이어나가며 다시 그 위상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꾸준히 작업을 펼쳐온 결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50여 점의 작품은 기존 그릇의 모양 외에도 오랜 시간 두드려가며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 명인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두고 있다. 현대적인 느낌의 디자인으로 당장이라도 식탁이 들이고 싶은 그릇들이 많다.

 또 방짜유기의 제작 과정과 제작 도구를 함께 전시해두고 있어 방짜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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