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농작물 관리 초비상
태풍 솔릭 농작물 관리 초비상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8.08.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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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방충망 설치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점점 가까워지면서 전국이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전북지역 농작물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이유는 지난 2012년 8월 28일 오전 10시께 전북에 상륙해 농작물을 초토화시킨 태풍 ‘볼라벤’보다 그 위력이 대단한 것으로 예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볼라벤 영향으로 전북에서는 5명이 숨지고 재산피해액만 224억원 규모다. 특히 과수 낙과농가에 피해만 1천800ha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와 인삼 및 축사시설 피해도 눈덩이처럼 컸다.

 볼라벤의 최대순간풍속이 37m/sec였다면 이번 태풍 솔릭은 최대순간풍속이 무려 43m/sec로써 이대로 전북지역을 비롯한 한반도를 강타할 경우 특히 농작물의 경우 쑥대밭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19호 태풍 ‘솔릭’은 집중호우 피해보다 강풍을 동반해 수확기에 접어든 사과와 배, 감을 비롯해 벼 도복(조생종) 및 수잉기 벼의 백수현상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지역에 따라 낙과 피해의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도내 사과 주산지인 장수와 배 주산지인 완주지역에서는 최고 70% 가량의 낙과 피해가 발생, 전국적으로 낙과 사주기 운동까지 전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볼라벤이 상륙한 8월 28일 오전 10시께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교룡산TV중계소가 낙뢰 피해를 입어 KBS, EBS, 전주MBC, JTV, 국악방송 등의 방송송출이 중단되어 남원, 순창, 장수, 임실 일부지역에서의 방송수신이 차질을 빚었다. 또 28일 오전 11시 10분께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강풍에 간이관리실로 사용되던 컨테이너가 날려 아파트 경비원 박 모씨가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과수재배 농가들은 태풍 솔릭의 상륙을 앞두고 과수마다 철선지주를 설치하는 한편 최대한 피해예방을 위해 방풍망 설치 및 상태점검 활동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나무가지를 지주에 고정하거나 바람으로 찢어질 우려가 있는 가지는 묶어주고 늘어진 가지는 받침대를 설치하는 등 강풍피해 최소화에 분주하다.

 황숙기에 접어든 조생종 벼의 경우 강풍에 특별한 도복피해 예방 대책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모작 벼의 경우 태풍이 내습하면서 벼의 습기를 흡수해 버린데다 염분이 섞인 바람의 영향으로 백수현상이 발생, 대부분 쭉정이 피해로 수확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삭이 나온 다음 꽃이 피고 1주일 정도의 수정 기간을 거쳐 알이 여물기 시작하는데 꽃이 핀 상태에서 강한 바람을 맞아 수정불량으로 백수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가에서는 벼 논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흰잎마름병·도열병·벼멸구 등 침수·관수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에 대비한 작물보호제를 확보해 두는 것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밭작물은 고추와 참깨는 익은 것부터 서둘러 수확하고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시설을 보강해 주면 좋다.

 비닐하우스는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에 약하므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닐이 펄럭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 줘야 한다.

 장수군 한 사과농장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사과의 낙과피해 최소화를 위한 가지고정 및 방충망 시설 설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강풍으로 인한 낙과피해는 물론 과일이 나뭇가지에 붙딛쳐 상처가 발생할 경우 상품성 저하로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용범 원장은 “6년 만에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으로 농작물과 시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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