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역사문화테마밸리’ 조성해야
‘이성계 역사문화테마밸리’ 조성해야
  • 박용근
  • 승인 2018.08.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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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23년까지 6년 동안 총 3조 9천450억 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웃 광주는 어떻게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바로 기획력과 정치력의 승리라고 본다. 참여정부 시절, 광주전남 정치권은 이름도 생소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개념을 기획했고, 정치권이 똘똘 뭉쳐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발전소로 육성하겠다”는 5조 원짜리 문화사업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정부 발표로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경북 안동은 ‘대한민국 정신문화 수도’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이 사업을 ‘선비문화’로 구체화 하면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사업을 추진했다. 국비 포함 약 3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역경제 생산유발액 약 3천억 원과 3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여와 공주는 백제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대규모 국비 확보를 통해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자산에 참신한 기획을 덧붙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이성계, 전북에서 ‘시대정신’을 깨치다.

 필자는 지난 달 전북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태조 이성계 역사문화테마밸리’조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성계는 전주 전북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의 고조할아버지인 목조 이안사가 이목대에 살았고, 그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들을 크게 무찌른 후 전주 이씨 어르신들과 승전잔치를 벌인 곳이 바로 오목대이다.

 그가 고려 민중들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남원 황산대첩이고, “하늘의 계시를 들었다”는 곳이 임실의 상이암(上耳庵)이다.

 진안 은수사에서 머물다 꿈에 왕을 상징하는 금척을 받았다는 것이 ‘몽금척(夢金尺)’ 전설이다. 장수에서는 기도를 드리다가 하늘을 보니 큰 봉황이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는 ‘뜬봉샘’의 설화가 전해진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성계의 전설과 설화가 유독 전북에 많이 남아 있는 이유는 조선의 본향을 전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성계는 황산대첩을 거둔 이후 전주, 임실, 진안, 장수 등에 있는 명산을 찾아다니며 향후 자신의 갈 길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황산대첩을 거둔 이성계는 고려 민중들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개혁적 정치가들은 그가 새로운 왕조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역사적 수명을 다한 고려와 새로운 왕조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던 이성계는 전북 산야를 유람하며 무엇이 백성들을 살릴 수 있는 ‘시대정신’인지 깊이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으리라.

 태조 이성계는 조선왕 27명 중 유일하게 전주와 전북을 다녀간 왕이기도 하다.

 박용근 전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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