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높여 보자!
가성비를 높여 보자!
  • 김병용
  • 승인 2018.08.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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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cost-effectiveness)란‘가격대비 성능’의 줄인 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이런 의미의 가성비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부터 큰 마음 먹고 장만하는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구매하는 매 순간마다 따져보게 된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서울 여의도와 가족들이 있는 전주를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가성비를 비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지에서 전주를 방문하는 지인들이 현지 음식점들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성비가 좋은 음식점을 추천해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기에 살짝 불안해지기도 하다.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콩나물국밥, 비빔밥, 막걸리, 가맥, 한정식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콩나물국밥의 가성비가 가장 좋다고 말하고 싶다. 전주에 있는 콩나물국밥집들이 약간씩 차이는 있긴 하지만, 6~7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숙취를 해소하기에는 최적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에서는 여러 번 실망을 한 경우가 있어서 쉽게 콩나물국밥집을 들어가지 못하지만, 적어도 전주의 콩나물국밥집은 어느 집이든 자신있게 들어갈 수 있고, 후회해 본 경험이 별로 없는 까닭이다.

 반면에 전주비빔밥은 자신있게 추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전통 비빔밥이 11,000원, 육회비빔밥은 13,000원, 비빔밥정식은 25,000원 정도 하고 있는데, 솔직히 필자 스스로 가성비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이나 손님들은 전주에 오면 육회비빔밥 한 번 정도 시식하고 가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반해, 시식 후에는 가격이 대체로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물가가 비싸다는 서울에서도 육회비빔밥을 10,000원~12,000원 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고, 맛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막걸리는 어떠한가? 막걸리 가게에서는 통상 처음 한 주전자에 25,000원 정도 하는데 이는 그리 가성비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기본적으로 차려지는 여러 가지 안주가 풍성하긴 하지만, 막걸리라는 서민적인 술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게맥주(가맥)는 여러 면에서 가성비가 좋아 보인다. 마신만큼 계산하고 먹을 만큼 안주를 주문할 수 있어, 가격 측면에서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맥집을 추천하는 데에는 큰 부담을 가지지 않게 된다. 전주에서 영업하는 웬만한 가맥집은 항상 후회되지 않을 정도의 맛과 가성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등 외지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라북도는 어느 정도의 가성비를 가진 지역으로 분류되는지, 이에 따른 선호도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타지역과 비교해서 경쟁력은 있는지, 따져 볼 일이다.

 관광뿐만 아니라 기업유치나 일자리창출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지역에서 공장을 짓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느 면에서 유리한지, 어떠한 부가적인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우리 지역의 입장에서가 아니고 기업이나 사업자의 입장에서 가성비가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우리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순간마다 따져보게 되는 가성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성비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이 열악하니까 무조건 도와달라는 식은 안된다.

 우리에게는 가성비가 좋은 음식들도 있고, 가성비 좋은 관광지인 한옥마을도 있다. 이처럼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가성비가 나쁜 기업환경, 근로환경, 노동시장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지역의 가성비를 높여 보자!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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