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게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게
  • 이형구
  • 승인 2018.08.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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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정치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데 주춧돌과 같은 것이다. 한국정치사에서 줄곧 이어지는 정당이 일당이거나 양당정치였다고 하여도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부터 430년 전 기축옥사라는 1000여명의 선비들이 비명에 간 사건이 있다. 그 한가운데 정여립선생이 있다. 당시의 조선은 현대의 양당체제라고 할 수 있는 동인과 서인들의 정치노름에 어리버리한 왕 선조는 오늘날의 집권여당에 속하는 동인과 국사를 논하였고 정부관료인 정여립선생은 집권세력을 비판한다는 이유와 간신배 정치꾼들의 고변으로 피비린내를 부른 사건이다.

정여립선생은 역사기록에서 본바와 같이 대동계를 조직하였고 이 대동계의 본뜻은 개혁사상과 애국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특히 그 대상으로 신분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만민민주주의는 양심에서 발로된 것이어서 황해도에서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신분과 빈부 없이 함께했던 민중민주주의 횃불인 것이다. 이것이 눈엣가시인가? 통치철학이 부재한 선조는 정여립선생과 인연이 있는 선비는 물론 천민 · 승려 · 화적 · 지주 밑에서 연명하고 있는 종들까지도 잡아 처참하게 살육했던 사건이 기축옥사이다.

정여립선생은 전라북도 전역에서 활동을 하였고 전주시내에 있는 남문 근처가 태자리이며 진안 죽도에서 하늘의 뜻과는 달리 운명을 달리하였다.

하나 더 멀지 않는 124년 전 정읍 고부에서 일어난 갑오동학혁명을 간추려 본다. 빈부의 차이는 있어도 인간 본연의 존엄성은 동등하며 그래서 만인은 평등한 것이다. 이 역시 농민을 보호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인본주의와 만민평등주의를 전국에 전파한 역사적인 사건이며 이 모든 실체가 시작과 마침이 이곳이기에 틀림없는 민주주의 성지인 것이다.

전봉준 녹두장군 생가는 전라북도 정읍시 이평면 장내리이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중 대부분은 영남지역이었으며 흔희들 영남패권주의가 기정화되더니 갑오동학을 기점으로 오늘날 공작정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댓글조작 같은 날조된 중상모략으로 옳 곧고 정론 직언하는 이곳 선비들에게 신변의 두려움을 느끼고 전라도 전체가 반역향이라는 누명과 낙인을 찍어 놓고 박근혜 정권까지도 인재등용을 철저하게 무시와 외면으로 일관하였음을 우리는 잘 안다. 그 여파가 민주와 평화의 성지인 이곳 전북은 극심할 정도로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를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우여곡절 끝에 갓 태어난 민주평화당의 정강정책 중에 경제 민주화가 있으며, 보편적 복지를 말하고, 진보적 민생주의를 주창하면서 어렵고 힘든 국민들을 대변하겠다고 일성을 고하고 있다. 이는 선대의 훌륭하신 정여립선생님의 대동사상과 전봉준 녹두장군의 만민평화주의와 맥을 같이하겠다는 뜻이라면, 명심속에 책임과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적어도 호남에서 아니 전북에서 수백년 동안 잃었던 민주성지 역사를 반석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 이제 전북은 깨어나야 하고 위대하고 자랑스런 정여립 선생님과 전봉준 녹두장군의 이념을 겸허이 받들 수 있는 정당이라면 기꺼이 함께해야하며 아낌없는 성원을 해주어야 한다.

 급변하는 현대의 융합적 결합의 시대적 욕구는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직종을 존중하며 다양한 정당과 직업별 직능별로 의회에 진출 할 수 있는 정책은 현실적으로 국민을 위한 정당주의의 발로이며 국민들의 염원이므로 꼭 이루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전라북도는 민주평화의 궁이며 탯자리임이 분명하고 만민평화주의의 발원지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이형구 / 법박·(사)생활법률문화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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