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1천만그루 가든시티 명암 엇갈려
전주시 1천만그루 가든시티 명암 엇갈려
  • 이종호 기자, 김준기 기자
  • 승인 2018.08.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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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과 함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인근에 조성된 가로수 거리에 물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나무들이 고사위기에 있다. 최광복 기자
 올해 혹독한 폭염피해를 겪은 전주시가 미세먼지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공기 맑은 시원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스타트 했다.

그러나 전주시에 있는 가로수 중 상당수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말라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쪽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심고 다른 쪽에서는 말라 죽인다는 비난이 나오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편집주 주 

 1제)더위잡고, 맑은 공기도 채우고 1천만그루 가든시티 스타트

 전주시가 백제대로와 온고을로 등 주요대로변에 가로 숲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1천만그루 가든시티 조성을 본격화한다.

1천만그루 가든시티 조성은 단 3.3㎡(1평)의 땅이라도 있다면 나무를 최우선적으로 심어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고 전주를 미세먼지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시원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 하반기 가로숲 조성에 총 15억원을 투입, △주요도로 가로숲 조성사업 △온고을로 띠녹지 조성사업 △온고을로 주변 가로녹화 사업 등 3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 예정이다.

먼저, 주요도로 가로숲 조성사업을 통해 백제대로 등 전주시 주요도로를 대상으로 가로수가 고사돼 비어 있는 곳과 수형이 불량한 곳, 가로수 추가 식재가 가능한 장소를 찾아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또 주요교차로의 교통섬 등을 녹음이 울창하고 쉼터가 있는 공간으로 재정비키로 했다.

전주의 주요 관문인 전주IC를 거쳐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서신동, 구도심 등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인 온고을로(서신동 통일광장~서곡광장~덕진경찰서~화개네거리~전주월드컵경기장~반월동 조촌교차로)의 도로경관을 개선하는 온고을로 띠녹지 조성사업도 전개한다.

온고을로에서 팔복동 국가산업단지 방향으로 나가는 간선도로를 정비하는 온고을로 주변 가로녹화 사업도 전개한다. 시는 해당구간 공장 담장에 꽃이 피는 수목과 덩굴식물 등을 식재하는 벽면녹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실시설계용역을 거친 후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가로수 조성을 위한 3개 사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1000만그루 나무심기는 단순한 도심녹화 운동이 아닌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시민참여 프로젝트”라며 “행정과 시민이 힘을 모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세먼지가 심각하고 더운 지역인 전주를 맑은 공기 도시, 가든시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제)전주지역 가로수 관리안돼 말라죽는데 1천만그루 가로수 심는다고? 

 전주시가 미래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미세먼지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시원한 도시를 물러준다는 취지로 1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가든시티 조성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정작 시내 곳곳의 가로수는 관리가 안 돼 말라죽고 있다.

한달넘게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로수의 고사를 막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관리가 요구되고 있지만 전주지역 여러곳에 수분공급을 받지 못해 고사하거나 고사가 진행 중인 나무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고사된 상당수의 가로수는 지자체 예산을 투입, 재식재가 불가피해 결국 지자체의 관리소홀 탓에 예산 낭비를 가져왔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오전 11시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한 도로 양옆의 가로수와 도로 중앙분리대 가로수 100여그루 이상은 물을 먹지 못해 이파리들은 적갈색으로 말라 오그라졌으며 나무에 달렸던 물주머니에는 물이 하나도 들어 있지도 않은 채 매달려 있었다.

물주머니에 연결된 호수들 역시 전부 주머니에서 빠진 채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어 달아놓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관리소홀은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1시 혁신동의 한 도로 역시 길 양옆과 도로 중앙분리대도 상황은 똑같았다.

작은 관목은 말할 것도 없고 큰 가로수 역시 수분공급이 안 되며 이파리가 축 처지고 누렇게 변색,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재철 우석대학교 조경도시디자인학과 교수는 “이팝나무같이 가로수로 적합한 수종들도 올여름 갑작스레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생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는 가로수 식재 수종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선제적 관계급수 등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동산동 인근 가로수들은 나무공사가 작년에 진행됐고 2년 동안은 업체에서 관리하도록 돼 있다 “며 “혁신동의 경우 차량으로 급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물주머니의 경우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조금 지체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종호 기자, 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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