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예술의전당,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선보여
익산예술의전당,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선보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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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예술의전당은 변강쇠타령을 새롭게 재해석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극본·연출 고선웅)’를 9월 1일 오후 3시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익산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익산예술의전당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이 마련됐다.

 창극 최초로 관람등급이 만 18세 이상으로 설정된 이 작품은 변강쇠가 아닌 그의 여자 옹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원작 비틀기의 고수인 고선웅 연출가는 그동안 변강쇠에만 맞춰져 있던 시선에 점을 찍고, 박복하지만 당찬 여인 옹녀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판소리 특유의 익살과 해학, 풍자가 넘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음악의 밀도를 높이고 의상 일부에도 변화를 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평안도에 마음 곱고 인물 반반하며 몸매 성실한 옹녀가 살고 있다. 그녀의 문제는 팔자다. 사주가 청상 과부살이라 만나는 남편마다 해를 못 넘기고 죽어난다. 문제는 남편뿐만 아니라 과부 옹녀를 탐하거나 범하는 수많은 남자들 역시 다 죽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팔자 탓에 옹녀는 마을에서도 쫓겨난다.

 남녘으로 가는 길에 도착한 곳이 황해도 청석골인데, 거기서 옹녀는 운명처럼 변강쇠를 만난다. 궁합이 기막히게 잘 맞아 둘이 함께 살기 시작했으나 재산을 도박과 술로 탕진하는 변강쇠 탓에 둘은 어쩔수 없이 지리산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하지만 변강쇠는 산 속에서도 노상 낮잠만 자고 나무라도 해오라고 하자, 장승을 뽑아 와서는 군불을 땐다. 이 일로 장승들이 분기탱천해 전국회의를 열고 변강쇠에게 세상 만병을 줘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번 익산 공연에서는 국립창극단 김지숙과 이소연이 옹녀를 연기하고, 김학용과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전석 2만 원.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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