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에서 ‘의병’으로, 의병 살려낸 이태룡 박사
‘폭도’에서 ‘의병’으로, 의병 살려낸 이태룡 박사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8.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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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병 공적으로 포상을 받은 분은 이번 광복절 포상자를 포함해 2636명이며 전체 독립유공자 1만 5052명 중 17.5% 정도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177명을 포상했는데, 그 중에 의병 포상자는 모두 48명이었다. 이 의병 포상자 가운데 무려 44명을 의병 연구자인 이태룡(63.사진) 박사가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룡 박사는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교장을 3년여 남기고 명예퇴직한 후 사단법인 의병정신선양중앙회 의병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박사는 ”의병 포상 신청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며 3·1만세의거로 재판기록이 있으면서 포상이 안 된 분들의 행적을 찾아 올해 안에 포상 신청 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정부 포상의 내용을 보면 건국훈장 애국장 31명, 건국훈장 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 표창 58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의병, 3·1운동, 국내항일, 임시정부, 학생운동에 이어 만주·중국·미주·일본 방면 항일투사 등이 들어있다.

 의병 포상자를 보면,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21명은 대부분 교수형을 받은 의병장 또는 의병장급 의병이고,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22명은 의병활동으로 피체되어 5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유배형을 받고 고초를 겪은 분이다. 이외에도 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 3명 등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 출신 의병장과 의병이 2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번 의병 공적 포상자 가운데 건국훈장 애국장 21명과 애족장 22명 전원, 건국포장 1명 등 44명은 이태룡 박사가 지난해 포상을 신청한 사람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박사는 지난해 8월 규장각에서 잠자고 있던 ‘통감부래안’을 발굴 번역해 책으로 출간하면서 미 서훈 의병장 및 의병장급 의병 29명과 의병활동으로 전사 및 교수형으로 순국한 분, 5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유배형을 받은 180여 명 등 210명을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 바 있고, 10년 전에는 의병장과 의병 828명을 포상 신청했다.

 지난해 포상 신청자 중에 이번 광복절까지 건국훈장 애국장 36명, 애족장 33명, 건국포장 1명이 포상되고, 140명은 현재 보류된 상태인데, 10년 전에 포상을 신청한 자 중에 약 400명이 포상을 받았으니, 지금까지 의병 공적으로 포상된 2636명 중, 약 1/5 정도가 이 박사가 발굴, 포상을 신청한 자이다.

 이 박사는 이번 광복절을 맞아 의병활동 후 경술국치를 당하자 만주로 망명하여 자치기관 경학사・부민단・부민회・한족회를 이끌면서 신흥무관학교를 통하여 무관을 길러 반일무장투쟁을 벌였으며,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삶을 조명한 민족지도자 석주 이상룡이라는 평전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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