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숙박업소와 인근 상인들이 매출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옥마을 숙박업소의 경우 예년 같으면 여름방학을 맞아 평일에도 예약손님으로 빈방이 없을 정도였지만 살인적인 폭염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주말에도 방이 남아돌아가고 있다.
빈방을 채우기 위해 주중 4인 기준 7만원, 주말 14만원이던 방값을 대폭 할인하며 출혈경쟁까지 감수하고 있지만 절반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그야말로 ‘죽을 맛’을 보고 있다.
한옥마을 주변 상인들도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지만 전북지역 최대 중심상권인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버금가는 월세를 감수하지 못해 가게를 접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한옥마을을 구석구석 문을 닫는 가게가 눈에 띄는가 하면 가장 ‘핫’한 구역이던 물레방아 사거리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광객 감소가 폭염 탓만은 아니라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방문객들이 실제 한옥마을에서 숙박하는 경우보다는 낮 시간 동안 잠깐 머물다가 숙박은 스파와 놀이공원이 있는 인근 전남지역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옥마을과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드는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무더위 때문에 여수와 통영도 10% 이상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전국적인 현상 같다”며 “방학 때라 전주한옥마을에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폭염이 극성을 부리면서 예년보다 10% 이상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