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인도네시아 현대미술전 ‘변방의 파토스’
전북-인도네시아 현대미술전 ‘변방의 파토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8.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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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미감, 이색 체험”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현재 진행 중인 현대미술전 <변방의 파토스>를 당초 9월 9일에서 10월 14일까지로 연장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현재 진행 중인 현대미술전 ‘변방의 파토스’를 당초 9월 9일에서 10월 14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9일 전북도립미술관은 “현대미술전이 중반에 접어 들면서 관람객과 미술인들의 전시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현대미술전 ‘변방의 파토스’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과 전북의 현대미술이 하나로 만날 수 있게 기획됐다.

 ‘변방의 파토스’ 전시에는 지난 15일까지 총 38일 동안 1만 9,402명(1일 51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전북도립미술관은 폭넓고 다채로운 아시아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동시대적 상황을 예술로 규명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변방의 파토스’ 전을 기획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017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외빈들을 초청해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4월에는 5박 6일 간 현지 출장을 통해 미술가들을 만나고 작품을 직접 선택해 전시 구상을 세웠다.

 이러한 전북도립미술관의 기획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에서 갖는 예술성과 독특한 구성, 표현 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군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등학교 미술교사 송화정 씨는 “각양각색의 인도네시아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들 모두 완성도가 높은 대작이어서 무척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대 미술과 전북 미술의 만남을 전북 도민의 한 사람으로 축하한다”며, “전북 미술의 활동 반경을 대내·외적으로 넓혀 나가면서 전북도립미술관이 활로를 찾고 있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이번 ‘변방의 파토스’ 연장 전시와 함께 ‘경계의 내러티브’란 주제로 아시아 소장품 전시를 개최하기로 했다.

 8월 2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마련될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40여 점의 아시아 작품들 중에서 11점을 엄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치적 혼란과 개인의 정체성이 복잡하게 얽힌 현실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고, 변화를 갈망하면서 자기실현의 욕구를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중국 우까오중(Wu Gaozhong)의 ‘검은 진흙 소총’은 권총에 털을 붙여서 애니미즘과 현대성을 결합해서 인간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태국 마닛 스리와니취품(Manit Sriwanichpoom)의 ‘핑크 맨’시리즈는 소비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태국 상류층의 품위 없고 천박한 단면을 들추고 있다.

 말레이시아 저스틴 림(Justin Lim)의 ‘아무도 앉지 못할 의자들’은 전통적 형태의 의자에 면도날을 박아서 권력과 이성적 사유의 허구를 꼬집는다.

 필리핀 에이즈 옹(Aze Ong)의 ‘잔물결 3’은 거대한 코바늘 뜨개질로 만들어진 섬유 설치 작품으로 화사한 색감과 독특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연장을 통해서 인도네시아와 전북의 현대미술을 깊이 향유하며 아시아가 갖는 역동성과 저력, 변방의 열정을 만끽하길 기대한다”며, “우리와 가까운 시공간에서 요동치고 있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힘이 전북미술의 생태계에도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시에 참여한 작가 나시룬의 작품 이미지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인 ‘와양 만들기’를 미술관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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