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기린미술관, ‘빛의 예술가’ 김영준 초대 기획전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빛의 예술가’ 김영준 초대 기획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8.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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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자개의 색은 빛의 양, 날씨, 마음 상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져 작품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듭니다.”

 ‘빛의 예술가’로 불리우는 나전칠기 작가 김영준이 전북 전주를 찾았다.

 문화공간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는 지난 17일부터 9월 21일까지 ‘천년을 이어온 빛, 천년 고을을 비추다’란 주제로 김영준 작가를 초대해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 작가는 전통 나전칠기 기법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시각예술에 접목해 30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나전칠기는 고려시대부터 청자, 불화와 함께 당대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지금까지 뛰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오고 있다.

 고려사, 고려도경, 동국문헌비고 등의 문헌 기록에 의하면 나전칠기는 11세기부터 12세기 사이에 가장 융성하면서 고려시대 기법이 절정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고려시대 이래로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통해 나전칠기의 영역을 김 작가는 실용 공예에서 순수 예술로 넓힘으로써 시각성과 연관된 폭넓은 작업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올해로 22년째 나전칠기 작업을 해오고 있는 김 작가는 서울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전시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수많은 해외 전시를 열어 왔음에도 국내에서는 지역 전시가 없었습니다. 주로 작업장이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머물고 있는데, 모처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과의 인연으로 이 곳 전주에서 전시를 개최해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 왔습니다.”

 처음으로 전주에서 전시를 개최한 김 작가는 자못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 작가는 “자개의 독특한 특징을 바탕으로 나만의 방식을 더해 무수한 색이 입혀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관계자는 “김영준 작가는 뛰어난 작품성과 독창성은 물론 해외 저명인사들과 연계된 작업으로도 명성이 높다”면서, “나전칠기의 오묘한 빛을 광대한 우주의 빛으로 변환하여 시간과 중력의 힘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업 결과는 관람자를 색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영준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대학원 디자인 석사, 이태리 Domus Academy 디자인 특별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에 진행된 전시로는 캐나다 한국문화원 개원기념 초대전(2016), 태국 왕실 초청전시(2017), 평창동계올림픽 초대개인전(강릉, 서울) 등이 있다.

 작가의 작품은 프랑스, 덴마크 등 30여 개국 정상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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