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유입’ 삼천 물고기 떼죽음
‘오염물질 유입’ 삼천 물고기 떼죽음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8.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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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삼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가운데 똑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6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마전교와 홍산교 사이 세월교 주변 하천에서 모래무지와 잉어, 피라미 등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폐사한 물고기들은 이미 배를 드러낸 채 하천 수면에 떠오르거나 모래톱으로 밀려난 상태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집단 폐사의 원인을 불볕더위에 따른 수온 상승과 전날 내린 소나기로 꼽았다.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내린 소나기로 인해 주변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삼천에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특히 해당 지점은 하천 내 하중도와 퇴적토로 인해 정체 수역이 형성된 곳이어서 피해가 가중됐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단체 관계자는 “하천이 오염원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체 수역으로 물길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물고기가 오염원에 그대로 노출돼 집단 폐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 같은 집단폐사가 도심하천 특성상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빗물이 내리면서 인근 오염원을 하천으로 유입해 똑같은 문제가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에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서라도 빗물과 오수 분리 확대를 통해 오염원 유입을 줄여나가고 주변의 오염원을 줄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단체는 강조했다.

 이정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도심하천 특성상 이 같은 사고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하천의 빗물(우수)과 오수 분리를 통해 오염원 유입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전주천 물고기 떼죽음 상황에서 시도했던 양수 펌프를 이용해 정체 수역에 물을 뿌려서 대기 중의 산소가 물속으로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긴급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가쁘게 숨을 쉬는 물고기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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