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전설’ 방화선 선자장 초대전
‘바람의 전설’ 방화선 선자장 초대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8.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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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방화선 선자장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부채의 전설’이란 주제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화선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9월 4일(월요일 휴관)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진행되는데, 방화선 선자장의 ‘태극선’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태극선의 태극문양은 지금까지 고구려 무덤이나, 백제, 신라 유적 등지에서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09년 전라남도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속에서는 태극 문양이 7세기 초반 무왕 시기(618년 경)의 유적으로 밝혀져 이보다 훨씬 더 이전에 태극문양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보여줬다.
 

▲ 방화선 作 태극선
 태극문양 중 삼태극은 하늘, 땅, 인간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다양한 민속 공예품에 장식되고 있다.

 방화선의 태극선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양을 바탕으로 천연 소재를 사용해 고유한 빛깔을 자아낸다.

 방화선 선자장은 “삼국시대부터 다양한 유적에서 태극문양이 발견되어 태극 문양이 한국의 고유한 문양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요즘 삼복 더위에 바람을 일으켜서 더위를 식혀주는 부채는 태극선이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방화선 선자장은 전주부채의 상징인 태극선만을 주제로 작품 제작을 진행했다.

 부채의 원형을 기본으로 자신만의 현대적 감각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방화선 선자장은 작업을 하면 할수록 가장 근본적인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삼태극을 이루는 세 가지 색상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변화와 창조는 무궁무진하며, 그 변화 속에 조화를 찾는 과정에서 끝없는 매력을 느낍니다.”

 방화선 선자장은 전통 문양인 삼태극을 기본으로 한지, 본견 등 가장 근본적인 재료와 옻칠 기법을 통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전주부채문화관의 전시장 설치도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서 오래된 고재와 현대적인 부채를 다채롭게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자 했다.

 방화선 선자장은 “유년시절부터 50년이 넘도록 부채 제작에 열중하고 있는데 홀로 하는 작업이 아니라 10년 넘게 정을 쌓으며 지내는 제자들과 부채를 사랑하는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태극선의 전통을 오래도록 간직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난 방화선 선자장은 고(故) 방춘근 명장(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10호 선자장)의 장녀로 1965년부터 단선부채를 만들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고 있다.

 방화선 선자장은 전통부채 재현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부채를 제작하고 있으며,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으로 지정돼 부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스페인, 홍콩, 미국, 프랑스, 호주 등지에서 해외 초대전을 가졌으며, 현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 1층에서 ‘방화선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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