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은 ‘냥이’
그녀석은 ‘냥이’
  • 김병순
  • 승인 2018.08.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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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새끼 고양이가 우리집 토방에 앉아서 재롱을 부렸다. 평소 동물을 싫어해 쫓아냈으나 기어이 토방 한 자리를 차지, 결국은 밥을 얻어 먹었다.

 겨울철 얼어 죽을까봐 내방을 허락했다. 그후 녀석은 붙박이가 되어 손녀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냥이의 사춘기를 지나 어른이 되니 본능에 충실해 몇일씩 집을 떠나 암컷의 뒤를 쫓기 바쁘더니만 암컷 고양이까지 데리고 등장, 고양이 사료값이 껑충 뛰어 올랐다. 지금은 그 새끼인지 친족인지 화살이라 붙인 새끼가 그녀석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우리집 사랑은 여전히 그녀석이다.

 그러나 길고양이도 4년째 생활인지라 몸이 갈수록 야위여가고 있다. 방에 들어와 사료와 고기만 먹고 바로 야생의 생활로 나가는 녀석의 일과는 집사생활을 충실히하는 우리 가족의 후원으로 이번 생은 고양이로서 잘 살길 바란다.

 김병순 / 전주시 금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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