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찬바람도 불며 더위도 물러날 때가 지났으나 아직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더위가 가지 않으니 사람이 피할 도리밖에 없다.
더위가 야속한 사람들은 이번 주말에는 연평균 온도가 15℃∼20℃를 유지해 시원한 순창 발효소스토굴과 얼음게곡으로 유명한 강천산이 있는 순창으로 피서를 떠나보자. 순창은 장맛이 일품인 고장이니 간 김에 입맛 돋워줄 고추장과 장아찌도 맛보는 재미도 느껴봄이 어떨까.
순창 하면 장맛이다. 고추장 민속마을에 가면 한옥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전통장류를 담가온 명인들이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순창에 오면 민속마을에 들러 순창의 다양한 전통 장과 여름철 입맛을 돋워 줄 장아찌를 우선 맛봐야 한다.
순창의 맛을 느꼈을 양이면 본격적인 더위 탈출 피서다. 민속마을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순창에서만 볼 수 있는 발효소스토굴이 있다. 길이 134m에 최대 폭 46m, 전체면적 4천130㎡ 규모로 관광객을 압도한다. 특히 토굴의 연평균 온도가 15℃∼20℃를 유지하며 더위 탈출 장소로는 그만이다.
시원함과 함께 느끼는 재미도 다양하다. 발효소스토굴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50여개국 600여 가지의 소스가 전시된 소스기획 전시관이 있다. 단맛부터 매운맛까지 세계의 독특한 소스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소형 저장고에는 실제 민속마을 주민들이 장을 숙성시키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 체험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해 준다. 곰팡이에서 전통 장의 숙성까지 모든 과정을 생생한 미디어아트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곰팡이를 미디어 공간에서 만들어 내고 커가는 과정을 손과 발 등을 활용한 다양한 터치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시각적인 기쁨도 크다.
이곳에는 트릭아트와 다양한 전시공간도 있다. 또 순창군이 개발한 발효커피도 맛볼 수 있다. 우리 전통장류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활용해 발효과정을 거친 커피다. 순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커피다. 시원한 토굴에서 발효커피 한 잔의 여유는 더위를 잊게 한다.
순창 하면 역시 강천산이다. 더욱이 얼음처럼 시원한 계속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름이면 아침부터 관광객이 몰린다. 지체하면 주차장에는 공간이 없어 강천산에서 더위를 식히려면 나들이 일정을 서둘러야 한다.
순창은 예로부터 옥천(玉川) 이라 불렸을 정도로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특히 강천계곡은 맑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시리도록 차가워 여름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이곳 계곡은 매표소 입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2.5km가량 이어진다. 아이들도 놀 수 있을 만큼 얕은 수심이 많아 가족들이 물놀이하기에 좋다. 또 잘 가꿔진 맨발 산책로는 여름에 맨발로 땅을 밟는 기쁨도 있다.
강천산은 눈도 즐겁게 한다. 입구에는 병풍폭포가 관광객을 먼저 맞이한다. 병풍폭포는 높이 40m의 폭포수가 병풍처럼 떨어져 물방울이 바람을 타고 날려 관광객들에게 더 없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눈으로 보는 기쁨과 피부로 느끼는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요즘 날씨는 더위를 넘어 폭염이다. 연일 폭염경보가 울린다. 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오는 가을이야 막을 수 있겠는가. 그저 잠시 더위를 피하면 그만이다. 이번 주말은 순창에서 더위를 잠시 잊어 보자.
순창=우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