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북투자 홀대 이젠 끝내야 한다
삼성 전북투자 홀대 이젠 끝내야 한다
  • 이보원
  • 승인 2018.08.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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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전북에 대한 제조업 투자 홀대는 그 뿌리가 깊고도 질기다.

전북 출신 인재의 등용에서부터 전북에 대한 제조업 투자까지 삼성의 경영에 전북이 존재나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삼성의 안중엔 인사도 투자도 전북은 없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삼성의 새만금 7조6천억 원 투자협약이 휴지조각이 됐을 때 삼성그룹 사장단 48명 중에서 전북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철저하게 전북을 무시하고 깔아뭉갰다.

제조업 투자는 말할 것도 없다.

대한상의 코참비즈에 등록된 기업정보 DB를 분석한 결과(2014년 기준) 삼성의 계열사는 모두 74개사다. 이중 52개사가 수도권에 본사를 뒀다. 그리고 충남 7개 대구경북 6개 울산 경남 5개 강원 3개 제주1개 등이다. 그러나 전북에는 단 한개도 없다. 이웃 전남에는 본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광주 삼성전자, 광주 삼성토탈, 제일모직 여수 사업장등의 제조업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과 현대 LG SK 롯데 등 국내 5대 재벌 중 전북에 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제조업 투자 자체가 없는 곳은 삼성 뿐이다.

삼성은 보험업과 증권, 전자제품, 스마트폰 등 보험 판매와 유통업을 통해 지역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가면서 전북에 대한 제조업 투자는 여지껏 외면해 왔다.

그래도 한때나마 삼성의 전북에 대한 투자의 기대가 부푼 적이 있었다.

삼성이 지난 2011년 새만금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새만금 125만 평에 7조6천억원을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만명의 고용창출 전망도 나왔다. 2021년부터 투자 계획이지만 이르면 2017년부터 건설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장밋빛 청사진이었다. 마침내 삼성의 전북에 대한 제조업 투자의 물꼬가 터지나 보다 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재수 농림부차관과 김완주 전북도지사,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지원실장이 참석한 투자협약 세리모니도 열렸다. 한껏 애드벌룬을 띄운 것이다. 전북혁신도시로 올 예정이던 한국토지공사가 한국주택공사와 합쳐져 통째로 경남 진주로 넘어가면서 전북의 분노한 민심이 하늘을 찌르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 계획 발표는 성난 민심 달래기용 쇼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김완주 지사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계획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진주 이전과는 무관하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6년 6월 삼성이 새만금투자 계획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사업성 부족이 이유였다. 형식일망정 전북도민들에 대한 사과나 양해 한마디 없었다. 새만금개발청에 투자 철회 입장만 전달한 것이다. 삼성이 전북도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분노가 들끓었지만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하면 낫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 간다고 했다.

 삼성이 남긴 깊은 상처는 전북도민들의 가슴에 바윗돌처럼 응어리져 있다. 이제는 그 가슴속 한을 치유할 기회가 찾아 왔다. 삼성은 전북도민들의 간절하고도 절박한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삼성그룹이 향후 3년간 180조원(국내 130조원)의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이 투자할 4대 미래 성장산업중 하나인 전장산업은 전북이 투자 최적지다. 새만금이 전북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자율주행 전기 상용차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은 현대와 타타 대우등 국내 상용차 생산의 90%를 점유하는 중심지다. 지난 5월 GM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전북의 산업재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는 삼성이 전북에 대한 제조업 투자 홀대 끝내야 한다. 그게 전북과 삼성이 윈윈하는 투자 전략이 될 것이다.

 이보원 논설위원/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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