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삼성의 운명적 만남
군산과 삼성의 운명적 만남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8.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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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놀러 갔던 귀족의 아들이 수영하던 중 발에 쥐가 나 익사 위기에 놓였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를 구한 것은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다. 생명의 은인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은 친구가 됐다.

귀족의 아들은 명망가 출신답게 평탄한 길을 걸을 반면 시골 소년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은 ‘언감생심’이었다. 이 사실을 안 귀족의 아들은 아버지를 졸라 시골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결국 의사가 될 때까지 뒷바라지를 했다.

그 귀족의 아들은 1940년~ 1945년, 1951년~ 1955년 두 차례에 걸쳐 영국 수상을 역임한 처칠이다. 시골 소년은 ‘포도당구균’이라는 세균을 연구해 ‘페니실린’이라는 약을 만들고 1945년 노벨 의학상을 받는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두 사람의 연줄은 이게 끝이 아니다.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처칠은 당시 불치병이나 다름없는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맸고 결국 그를 구한 것은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이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두 사람중에 한 사람만 없었어도 세상은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두 사람의 숙명적인 인연을 조명해보면 최근 군산은 물론 전북도의 핫이슈로 떠오른 삼성이 연상된다.

전북 경제를 대표하는 군산의 현주소는 구태여 말을 하지 않더라도 최악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에 대한 삼성 투자설은 시민들에게 분명 크나큰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군산과 삼성 간 운명적 만남이다. 현재 군산은 물에 빠져 죽을 절박한 상황에 처했던 처칠의 어린 시절과 유사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침몰할 군산은 아니다. 명색이 전북의 경제수도로, 항만과 공항, 사통팔달의 도로, 드넓은 산업단지가 조성됐고 대단위 아파트, 관광 명소 등 50만 이상이 살 수 있는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췄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지배해야 할 세계 경제 대국이자 소비 시장인 중국과는 최단 거리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혁신에 가까운 변화없는 국가나 기업은 반드시 사라졌다. 삼성을 치켜세우는 소리 같지만, 오늘날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시기에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새만금의 도시 군산에 대한 삼성의 투자가 지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군산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군산에 투자할 마음이 생길 수 있는 풍토를 닦아 놨는지 냉철하게 점검을 해봐야 한다.

혹여 외부에서 군산을 “무조건 반대 목소리를 내야 대접받고 떼 법이 최상위법으로 자리를 잡았고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는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군산과 삼성의 아름다운 인연을 간절히 염원해본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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