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를 아십니까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를 아십니까
  • 김준기 기자
  • 승인 2018.08.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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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배 의사 조손 김경근 목사가 조부의 독립운동 활약 내용이 담긴 신문을 펼쳐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김준기 기자
 ‘함남 권총 의거’를 벌인 삼례출신 김춘배 의사를 아십니까.

 8.15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전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김춘배 의사는 단신으로 무기고를 탈취해 독립운동의 한 획을 그은 전북출신이지만 도민들에게 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다.

 김춘배 의사는 1927년 중국 길림성 돈화현에서 홍범도 장군 휘하 정의부에 가입하고 6차례의 군자금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본격 참여했다.

 김 의사는 군자금 모금활동으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탈옥해 추가형량까지 8년 옥고를 치렀다.

 특히 그는 무기고의 무기를 탈취한 후 부호들에게서 군자금을 모아 정의부 활동을 이어가고자 출옥 후 6개월 만인 1934년 10월 2일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면의 경찰주재소의 무기고를 단신으로 쳐들어가 38식 기관총 5정과 단식 보병 총 1정, 26식 권총 2정, 실탄 700발을 탈취에 성공해 독립운동의 한 획을 그었다.

 사건 이후 일본경찰은 2만여명의 인원을 동원 수색에 나섰고 수색을 피해 도망치던 그는 서울로 가던 중 일본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 사건 때문에 김 의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해방 때까지 서대문형무소에서 수용되어야만 했다. 해방 이후에는 고되고 오랜 옥살이 탓에 서울 거리 어딘가에서 숨을 거뒀으며 그의 시신은 무연고 처리된 듯 가족들마저 찾지 못하는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러한 공로를 가진 김춘배 의사는 아들에 의해 1990년 건국훈장 3등급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김춘배 의사의 조손 김경근 목사는 “후대를 위한 정신문화 유산으로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들이 남겨졌으면 한다”며“많은 분 잘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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