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맥축제, 성숙한 시민의식 빛났다
전주가맥축제, 성숙한 시민의식 빛났다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8.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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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인 ‘2018 전주가맥축제’가 11일 자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됐다.

  문화관광형축제로 자리 잡은 전주가맥축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축제 방문객 운집·추진위의 철저한 준비’가 삼위일체로 치뤄진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전주가맥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근)가 주최·주관하고 하이트진로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특별후원한 이번 축제 참요 인원은 가히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기간 동안 총 10만 명(주최측 추산·유동인구 등 포함) 이상의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첫날(9일) 2만 명이 찾은 데 이어 둘째날(10일) 4만 명, 마지막 날(11일) 4만 명이 방문한 것. 이 같은 수치는 성인인증(9만 2000명 인증) 강화로 정확성을 높였다.

 맥주(500cc) 소요량도 거의 완판됐다. 1일차에는 2만 병, 2일차 2만 7500병, 3일차 2만 6180병 등 총 7만 3680이 판매돼 1병당 300원씩 2210만4000원이 기부될 예정이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빛났다. 주류판매 축제 특성상 부모와 동반하더라도 미성년자(초·중·고)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일부 항의도 있었다. 하지만 주최측의 자세한 설명에 대부분 방문객들은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부모들은 자녀(청소년)와 잠깐의 이산가족(?)이 되는 것도 기꺼이 감수했다.

 또한, 가맥노래방, 히든싱어 참가자 출연, 클럽댄스, DJ 공연 등이 펼쳐질 때면 ‘떼창과 떼춤’으로 흥겨운 축제 분위기 고조에 한 몫 담당했다. 병따개, 나무젓가락, 동전, 종이컵 등을 이용한 병 따기 달인 콘테스트, 소맥자격증 대회 참가자들의 기량과 퍼포먼스를 뽐낼 때면 박수갈채와 큰 웃음으로 답했다.

 특히 폭염 속에 수만명이 운집한 데다 음주를 곁들였음에도 3일간 사소한 다툼이나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었고, 자리를 못잡은 타인에게 자리도 내주고 합석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우리는 축제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가맥축제추진위의 철저한 준비도 눈에 띄었다. 첫날 5000석의 좌석과 42개의 간이 화장실을 마련했던 축제추진위는 폭발적인 축제 방문객을 따라가기 역부족해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째날부터는 좌석을 6000석으로 늘리고 전북도와 전주시의 화장실 개방 협조를 얻어내 방문객의 불편 해소에 적극적인 대처를 보여줬다.

 성인인증도 눈여겨 볼만 했다. 성인인증코너와 축제장 출입구 쪽에 보안업체 직원을 상주시켜 혹시 모를 불상사에 적극 대비했다. “흰머리가 난 50대 후반인데도 검사를 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로 축제 마지막 날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미성년자를 적발, 훈방조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맥주연못이 한 곳에만 설치돼 축제방문객과 접근성이 떨어졌고, 화장실도 상당 거리를 이동해야만 하는 등의 불편사항은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이근 전주가맥축제 추진위원장은 “축제기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치뤄져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축제 방문객들이 전주 만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만끽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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