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그룹 회장 인터뷰
김한 JB금융그룹 회장 인터뷰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8.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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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 완전자회사 편입과 올 상반기 최대실적 시현 및 경영효율성 향상,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JB금융지주가 창립 5주년을 맞아 호남권 금융산업 맹주를 넘어 전국화·글로벌 금융발전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지역금융의 혈맥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버팀목은 물론 인터넷뱅킹 출현 등 무한경쟁시대에서 JB금융그룹의 도전은 계속 펼쳐지고 있어 금융계의 관심이 높다. 본보는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으로부터 JB금융지주의 주요 성과와 전북·광주은행의 동반성장 복안, 사회공헌활동 확대 등 다양한 금융산업 발전 분야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지난 7월 1일은 JB금융지주 창립 5주년이었습니다. 앞으로 비전은.

 “은행지주사 중 가장 늦게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지난 5년은 JB금융지주가 금융그룹으로의 위상과 체계를 갖춰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지주사 출범 전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로 이루어진 작은 지역은행에 불과했지만 현재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뿐만 아니라 광주은행, JB자산운용, 캄보디아프놈펜은행을 포함한 서남권을 대표하는 중견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주사 출범 전 15조였던 자산은 현재 48조원 수준까지 증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였습니다. 몇 년전부터 선제적으로 핀테크(Fintech)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해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JB금융그룹은 중서민·중소기업 중심의 최고의 소매전문이자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 최근 광주은행 완전 자회사 전환 의미와 향후 기대효과는.

 “2014년 10월 정부 지분 57%를 인수함으로써 광주은행은 저희 그룹의 계열사로 신규 편입되었습니다. 그럼으로써 명실공히 서남권을 아우르는 대표 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확보하였습니다. 광주은행 인수 직후 광주은행장직을 맡아 3년 동안 전 임직원들과 노력한 끝에 비로소 각 부문에서 통합의 효과가 가시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광주은행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그룹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향후 성공적으로 광주은행의 완전자회사화가 이뤄진다면 그룹의 성장을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의 효율적 추진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그룹 ROA, ROE, 부채비율 등 경영지표 개선과 주가 상승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1969년과 1968년에 전북과 광주·전남지역에 설립되어 반세기 동안 각 지역 금융의 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말그대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함께 지역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훨씬 더 많은 지역민들께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향후 추진계획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우리 모두의 생활공간은 디지털화되고 있죠. 이러한 현상에 은행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첨단 기술을 갖춘 이른바 핀테크(Fintech) 업체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은행이 담당했던 자금 중개기능 등의 여러 기능을 잠식해가면서 전통적인 은행의 역할과 위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생존은 얼마나 빨리 디지털 혁신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JB금융그룹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은행이 금융산업을 선도했다면 앞으로는 은행이 뱅킹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핀테크업체들과 수평적 협업을 늘려나가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15년부터 핀테크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우수업체를 발굴하고 전북·광주은행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오픈뱅킹 플랫폼을 구축해 Obank라는 브랜드를 론칭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해외 금융사업자들에게 우리의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 JB금융지주가 해외 시장진출에 공격적 전략으로 나서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말씀하신대로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제가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 적극적으로 수도권으로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구요. 수도권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와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좀 더 기여해보고자 하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핀테크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등으로 이제 국내 또한 물리적 경계가 의미 없는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수익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병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은행이 2016년 8월 캄보디아 현지 10위권 은행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을 인수하였고, 지난해에는 JB우리캐피탈이 미얀마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다른 여러나라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 최근 전북경제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전북경제는 군산 현대중공업, GM군산공장 폐쇄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입니다. 또한, 전북지역의 낮은 재정자립도, 영세한 기업규모와 취약한 산업기반 그리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지방은행 같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못하는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지방 자금의 역외 유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전북은행으로서는 이러한 경제 여건을 고려해 지역과 지방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미국의 ‘지역재투자법’과 일본의 ‘금융평가법’ 등과 같은 해외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지역자금 환원 시스템’입니다. 지역의 지방자치금, 교육기금 특히 전북혁신도시에 터를 잡은 국민연금 등 공공자금이 지방은행이나 지역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배분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처럼 지방은행이 ‘지역밀착형 펀드’ 조성으로 지자체가 발행하는 공채 매입에 투자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자금공급 선도자의 입지 강화와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경감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 사회공헌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JB금융그룹은 다양한 지역 공헌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은행의 당기 순이익의 10%를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이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2017년 전북은행 순이익의 12.6%를 지역의 자치단체, 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과 다문화가족 그리고 소외된 어려운 우리 이웃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낯선 언어와 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다문화가정 문화교실’을 운영해 국내 조기 정착을 돕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지역사랑봉사단을 조직하여 지역내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저소득 가정, 독거 어르신, 중증 장애인분들을 방문해 물심양면으로 보살펴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헌사업 프로그램들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 끝으로 오랜만에 전북도민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올해 광주은행 설립 50주년에 이어, 내년이면 전북은행 역시 설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도민 한 주 갖기 운동으로 태동한 전북은행은 우리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위기들을 극복하면서 반세기를 달려왔습니다. 이제 국내외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50조 규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러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백년기업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나가고자 합니다. 이와 동시에 금융서비스에 소외된 지역민과 지역 기업들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우리 지역의 그늘진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사업을 시행해 우리 지역과의 상생관계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전북은행이 백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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