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반딧불이, 도시를 날다.
무주의 반딧불이, 도시를 날다.
  • 이영철
  • 승인 2018.08.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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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 여름밤을 수놓는 반딧불이,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신비한 빛을 가졌다.

 하지만 환경파괴와 도시화로 요즘은 그 서식지가 줄어 그들과의 조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런 탓에 지금의 반딧불이는 청정환경의 지표가 되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을 상징하는 곤충이 되었다.

 도내 농촌지역 곳곳에서 간혹 볼 수는 있지만 무주는 출현지역과 개체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청정지역이라는 것이다.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축제를 22년간 이어오면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라져가는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복원에 정성을 쏟은 노력 덕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고로움은 무주가 대한민국 대표 청정지역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무주의 브랜드는 무주반딧불축제 뿐 아니다. 그와 함께 자란 농산물도 있다. 바로 청정지역 반딧불이의 고장 무주에서 생산되는 ‘반딧불농특산물’이다. 평균 해발 350m, 평균 일교차 12도... 높이의 차이가 만들어낸 무주 농특산물은 향이 깊고 달콤함이 남다르지만, 그 우수성에 비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대로 홍보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이제 반딧불농특산물의 인지도와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때다. 먼저 반딧불농특산물의 브랜드 홍보와 판매를 위해 개최하고 있는 무주반딧불농특산물대축제 운영 전반에 대해 새로운 시도가 요구된다. 그간 이 축제는 우리 농특산물을 대내외에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그렇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효율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이에 최근 농특산물대축제 운영과 관련하여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가 개최되었고, 농특산물대축제 행사의 개최 장소와 방법 등을 놓고 열띤 논의가 있었다. 농산물의 소비처가 대도시인 것을 감안하여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추진하자는 의견, 기존 방식대로 무주에서 개최하여 대도시 소비자를 초청하자는 의견 등 누구의 생각이든 어떤 방식이든 우수한 우리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이 판로 걱정 없이 제값을 받게 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 할 것이다.

 올해 4회를 맞이하게 되는 축제를 재정비 하여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개최된 공청회는 그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 장소와 방식이 어떻게 결정 나든 서로 의견을 나누고 문제점을 공유하며 소통의 기회가 있었던 것은 앞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삶의 큰 변화를 이끌어 왔다. 시행착오야 없겠냐마는 그것이 두려워 머물러 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하는 것은 급변하는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언제까지나 우물 안의 개구리로 살 수 만은 없지 않은가.

 도시 한복판, 반딧불이를 찾아보긴 어렵겠지만 반딧불이와 함께 자란 무주의 농특산물이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 곳곳의 도시를 누비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무주반딧불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이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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