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사투 벌이는 건설현장 근로자들
폭염과 사투 벌이는 건설현장 근로자들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18.08.1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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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중장비와 함께 공정을 맞추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문일철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부터 확인하고 얼음물부터 챙겨요. 우리 건설인들에게는 폭염은 사치입니다”

이글거리는 뙤약볕 아래 시민의 안전과 지역 건설발전에 초석이 되고자 열심히 일하는 건설현장을 찾았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몸과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10일 오는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익산컨벤션호텔을 시공하고 있는 현장과 토목현장을 가봤다.

 이곳 건축공사현장과 토목현장은 연일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정을 맞추느라 정신없이 중장비가 가동되고 있었으며 인부들의 손놀림이 바빴다.

 이날 오후 2시 온도를 재보니 35.5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폭염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팔 토시와 안면가리개를 착용했지만 얼굴은 물론 팔과 목까지 빨갛게 달아올라다.

 이들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땀이 비 오듯 흘리며 준비한 물을 연신 들어 마셨다.

 건설현장을 둘러보는 중간 중간 뜨거운 햇빛과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근로자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기 바빴다.

 근로자들의 작업복에는 땀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 있어 올 여름이 얼마나 무더운 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 켄벤션호텔 현장은 오는 9월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종작업에 여념이 없으며, 토목공사 현장 역시 가스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상초유의 폭염으로 정부는 국무총리령으로 산업건설현장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열사병 예방 3대 기본 수칙’을 준수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국토건설부를 통해 하달했지만 시급을 요하는 건설현장은 이를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20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했다는 베테랑 근로자 김모(59)씨는 “해마다 여름은 무덥지만 올해와 같은 폭염은 생전 처음이다”며 “내가 일할 수 있는 힘이 있어 다행이다”며 연신 시원한 물을 들이켰다.

 다른 토목현장 배관공 강모(57)씨는 “중장비와 함께 작업하는 관계로 토목건설현장의 특성상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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