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대를 만날 수 있어 감사한 날!
오늘도 그대를 만날 수 있어 감사한 날!
  • 채지영
  • 승인 2018.08.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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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숙 作 감사(90×50cm, 수성목판화)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 어떻게 보내시나요? 오늘은 판화에 대해 소개해볼까해요.

 판화(版畵 engraving, print)는 나무, 금속, 돌 등의 면(面)에 형상을 그려 판을 만든 다음, 거기에 잉크나 물감 등을 칠해 종이나 천 따위에 인쇄하는 것을 말합니다. 판화는 우선 복제의 예술이고, 또한 기술입니다. 초기판화는 정치적, 종교적 성격의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문맹률이 높았던 당시는 민중을 호소하는데는 그림이 문자보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판화는 예술적으로 뛰어난 것도 있지만, 대개 문화사의 자료로 가치가 많았습니다. 사진의 발명 및 보급은 이전의 판화가 갖고 있던 영향력과 예술적, 미적 목적보다는 복제의 역할이 높아짐으로써 판화는 다소 소극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현대에 있어서는 이른바 ‘오리지널 프린트’의 개념을 중요시 하게 되었는데, 이는 판화를 제작하는 일반적인 과정이 <1. 도안디자인 2. 판을 새김 3. 인쇄>의 3단계가 있는데, 1,2단계를 동일한 작가가 행하게 되는 것이 오리지널한 작품으로 취급을 받으며, 또는 총 3단계를 작가가 개입을 할 경우 소위 한정판을 만들어 분수로 기록이 되어 집니다. 예를 들면 2/10 이면 인쇄한 장수가 10점이고, 그 중에 2번째 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정봉숙 작가의 <감사>입니다. 작가는 목판화에 수성물감으로 인쇄를 하였습니다. 작품의 부분마다 원하는 색을 바르고, 찍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여 다음과 같은 작품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또한 작품에 살짝살짝 보이는 채색부분은 목판 위를 찍는 한지에 밑작업으로 채색을 한 후 목판에서 인쇄되지 않는 공백부분에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미는 효과를 표현하였습니다. 작가는 목판에 인쇄하는 작업을 할 때마다 나오는 작품의 색과 도안의 형태에 생각지 못한 우연의 만남을 기대하며 완성된 작품에 감사를 느낀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그런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이번주 주말 교동미술관에서는 전북, 대전, 부산, 울산에서 활동하는 판화작가들의 교류전이 진행됩니다. 어떤 작품은 마치 서양화같이 느껴지기도 하며, 동판화, 목판화 등 각각의 개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여러분들의 관람을 기다립니다. 지치기 쉬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하는 피서는 어떠세요? 건강한 주말 되세요.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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