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거리 공공도로, 개인주차장 전락
공구거리 공공도로, 개인주차장 전락
  • 김준기 기자
  • 승인 2018.08.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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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전주시 고사동 공구거리에서 상인들이 진열해놓은 공구가 도로를 점령하여 차량 통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주 공구거리 도로양쪽에 조성된 공공주차구역이 인근 상가에서 내놓은 라바콘, 깡통 등 적치물들 때문에 제 기능을 상실하고 개인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9일 공구거리 인근은 비어 있는 공간인 줄 알고 주차를 시도하다가 숨겨진 적치물 때문에 주차를 포기하는 운전자를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상인들은 평상시에는 이처럼 적치물을 쌓아놓다가 자신이나 방문자들의 차량을 주차할때만 적치물을 치우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전주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공공주차공간이 개인주차장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규제만으로는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지자체가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있지만 부과하려면 적치물을 치우라는 계도기간도 필요하고 이때 치우면 과태료를 부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적치물들을 바로 거둬가도 라바콘이나 깡통, 폐타이어 등 구하기 쉬운 것들로 적치된 경우가 많아 단속반이 자리를 비우는 순간 다시 원상복구 되기 일쑤다.

  공구를 사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모(42)씨는 “도로 위 적치물들이 공구거리의 상가에서 물건을 살때는 적치물을 치우고 주차 할 수 있어 편한 점도 있지만 근처에 잠깐 볼일을 보기위해 주차하려면 눈치가 보여 다른 빈공간을 찾아 도로를 한바퀴 돌기 일쑤다”며“작은면적에 조성된 주차장도 아닌데 공공도로에 조성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눠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가끔 나가서 단속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근업체 수가 많기도 하고 인근 도로 대부분에 적치물이 있어 완벽한 단속이 힘들다”며 “민원을 접수할 때마다 추가로 출동해 단속을 시행하고 있지만 계도나 적치물 수거가 반복 될 확률이 높아 인식개선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어떻게 조치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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