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공직자에게
선출직 공직자에게
  • 한정규
  • 승인 2018.08.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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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자란 직책 불문 국민을 위한 봉사자다. 그런데 공직자 중에 잘 못된 생각을 가진 자가 있다. 주어진 직책을 마치 자신만의 권리로 착각 국민 앞에 군림한다. 그런 사람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

  지난 2018년 7월 1일 새로 선출 부임한 시도지사를 비롯한 단체장과 의회의원 등이 있다. 그들은 많은 주민의 찬성을 받아 선출됐다는 점을 생각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직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자치단체장이 임명하는 자리를 놓고 잡음이 있다하니 안타깝다. 좋은 일 아닌 나쁜 일로 잡음 생겨서는 안 된다.

  조선 세종 때 맹사성이 열아홉 살에 장원급제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원님(현 군수)으로 부임 관내 한 무명선사를 찾아 이 고을을 다스리는데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을 가르쳐 주십사하고 부탁했다.

  선사 왈 “간단합니다. 나쁜 일을 피하고 선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그러자 맹사성이 자신을 무시한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선사!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그것 말이라고 하세요.” 거들먹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선사가 “원님, 진정하시고 차나 한 잔 합시다.” 라며 붙잡았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선사가 찻잔에 차를 따르는데 차가 잔을 넘쳐 방바닥으로 쏟아졌다. 맹사성이 “찻물이 잔을 넘쳐 방바닥이 젓습니다.” 그 말을 듣고도 선사는 계속 찻잔에 차를 따르며 하는 말이 “찻물이 찻잔을 넘쳐 방바닥이 젖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신단 말이요?”

  그 말에 맹사성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다 방문 틀에 머리를 부딪쳤다. 맹사성이 머리가 띵하여 서 있는 데 선사가 껄껄 웃으며 “원님께서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일이 없을 텐데” 그 말을 듣고 맹사성은 자신이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 겸손을 배웠으며 명랑하고 온유한 성격을 갖추고 효를 깨우쳤다. 그는 관료로써 강직하고 청렴을 생활화하여 문장가로써 청백리로써 명재상으로 전해지고 있는 남다른 인물이 됐다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에게 맹사성과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난 선거에서 선출된 공직자 그들 모두 남다른 지혜로 맹사성과 같이 잘 해 주리라 믿는다. 선거 때 약속한 공약 전문가들과 다시 한 번 논의를 거쳐 실천하기 바라며 사리사욕을 위해선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무엇을 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고 훌륭한 공직자가 돼 주기를 바란다.

  무명선사가 맹사성께 ‘나쁜 일을 피하고 선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라고 가르침을 주었던 말 꼭 새겨 잘 해 줄 것을 믿는다.

  맡은 바 직책 수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귀가 먹고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까이 하는 자 보다는 멀리 하는 자도 만나 그가 하는 말 들어 잘 할 수 있는 답을 구하기 바란다.

 문학평론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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