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생 우화 등 5권
[신간] 인생 우화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8.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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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우화

 류시화 시인의 신작 ‘인생 우화(연금술사·1만6,000원)’를 펼치면 우화가 주는 재미와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우화집은 17세기부터 동유럽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짧은 이야기들에서 소재를 빌려와 작가가 기승전결을 갖춘 내용으로 재창작한 우화들과, 그 이야기들에 영감을 받아 작가 자신이 창작한 우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어느덧 우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영화 속 인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 

 “남자애가 울면 못 써!”, “여자들이 원래 컴퓨터나 기계 잘 못 다루잖아.” 부모들이 일상 속에서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 성차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청림Life·1만4,000원)’의 저자는 아이에게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말, 내 생각만 맞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모드 틀리다는 혐오, 고정관념이 담긴 부모의 나쁜 말들이 아이의 꿈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부모들이 어떻게 말과 생각을 바꾸어야하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21세기에 새로 쓴 인간불평등사 

 2017년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 8명의 재산이 지구상의 인구 절반의 재산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불평등 문제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새 책 ‘21세기에 새로 쓴 인간불평등사(프리스마·2만9,8000원)’는 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50% 이상을 소유한 오늘날의 불평등 기원과 역사를 고찰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평범한 시민이지만 여느 대학교수나 학자, 전문가의 글을 빰칠정도로 범상치 않은 글을 쓰는 저자는 역사뿐만 아니라 생물학, 철학, 사회학, 경제학,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불평등의 원인을 파고든다.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도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다고? 그런 거 말고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게 어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톱 크리에이터이자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 도티가 처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다른 분위기다. 누가 알았겠는가, 초등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크리에이터 도티가 당당히 뽑힐 줄.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위즈덤하우스·1만4,800원)’에서는 월 누적 조회 수 10억 돌파는 거뜬 한 톱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비밀을 파헤친다.

 

 ▲안녕 

 만남과 이별을 뜻하는 인사말 “안녕”을 모티프로 삼은 따뜻한 동화책이 출간됐다. 안녕달 작가의 신작 ‘안녕(창비·2만2,000원)’은 삶과 죽음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 소시지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작가 특유의 감정과 더불어 극도로 절제된 대사, 시처럼 감각적인 이미지 구성으로 과감하게 펼쳐 나가며 독창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그림책을 선보인다. 광활한 우주 속 어느 별에 사는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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