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우물 안 개구리 식’ 홍보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우물 안 개구리 식’ 홍보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8.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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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생명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 성과와 실용화를 전담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 1일 익산시 송학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용화재단은 익산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779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물을 지었다.

 지난 1일 준공식에서 실용화재단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등 제2도약을 위해 탈바꿈을 꾀한다는 명분아래 연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몇 가지 경품을 내세워 야간에 폭죽까지 터트리며 요란법석을 떨었다.

 실용화재단이 익산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 국회의원이 역량을 발휘한 것도 있겠지만 전주 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이 자리하고 특히, 전라북도가 우리나라의 농·생명 수도를 꿈꾸고 송하진 도지사 역시 삼락농정(三樂農政)을 지향하며 전북이 새로운 이정표를 내세워 삼박자를 고루 갖추기 위해 익산으로 이전했을 것이다.

 익산시는 정헌율 시장 취임 후 지난해 미래농정국을 신설해 산업 활력 경제도시 시정방침을 내세우며 농촌 활력과 식품산업유통, 친환경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왕궁에 이미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내 식품시장을 선도하게 돼 이번에 익산으로 이전한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쟁단의 기능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지역주민과 농민단체,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용화재단은 옛 방식을 들먹거리며 홍보에 뒷짐을 지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농진청 및 실용화재단에서 38년 동안 대외 홍보를 맡고 있다는 베테랑 고참 홍보 전문위원이나 홍보 2년차 홍보실장 둘 다 ‘우물 안 개구리 식’임을 엿볼 수 있었다.

 38년 고참 전문위원과 2년차 홍보실장은 익산 지역 언론 상황을 잘 파악하고, 지역 실정에 맞게 홍보했어야 하는데도 지난달 23일 실용화재단 준공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기자가 재단을 찾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익산에 둥지를 틀고 제2도약을 하기위해서는 옛 방식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추고하고 지역주민과 특히 농업인, 대외 홍보에 주력해야한다고 지적하자 이 둘은 끝까지 우리는 우리방식대로 할 것이다고 고집을 부렸다.

 기자가 익산지역 정서와 상황을 1시간 넘게 설명하자 그들은 우리가 지역 정서를 몰랐으며 앞으로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호응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실용화재단이 너무 무사안일에 깊이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사안일(無事安逸)의 뜻은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 더 뜻있는 일을 망각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제 익산으로 옮겨 자리를 잡은 이상 실용화재단은 무사안일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농업발전과 특히 전북이 농·생명 수도로 거듭나기위해 기능과 하는 일을 널리 알리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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