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포비아인가
무엇이 포비아인가
  • 장상록
  • 승인 2018.08.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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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에서 포비아(Phobia)는 본능적이다. 거의 1천여 회에 달하는 외침, 식민통치와 분단 그리고 동족상잔까지 그것은 거의 일상이 되어있다. ‘포비아’에 대해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위험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은 상황이나 대상을 필사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증상을 말한다.”

  현재 한국 사회는 어떤 포비아를 가지고 있는가? ‘무슬림 포비아’와 ‘난민 포비아’가 전부인가.

  그렇지 않다. 그야말로 포비아로 넘쳐난다. 남성의 멸종 시 까지 투쟁하겠다는 강력한 여성 전사 집단인 워마드에겐 안중근이나 윤봉길도 조롱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사회의 오랜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해소하는 것에 대해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가해자의 소명을 빙자한 2차 피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만일 미투에 거짓의 그림자가 있다면 그 또한 마땅히 살펴봐야한다. 그것은 진정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실규명을 위한 모든 노력을 2차 피해라는 이름으로 막아버린다면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

  한국인들이 포비아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그 대상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정말 포비아인가.

  대한민국에 현재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전라북도 전체인구와 비슷한 약 2백만 명 이다. 문제는 그 수가 계속 늘고 있으며 증가요인도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본질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급증하는 외국인 인구에 대해 우려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포비아인가.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벡인의 나라이고 헝가리는 마자르인이 주인인 국가다.

  그와 같은 연유로 한국은 한(韓)민족이 주인인 나라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과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오랜 기간 한 국가로 살던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평화롭게 분리독립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 민족의 분리 독립은 서로에 대한 잔혹한 상처를 남겼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민족과 종교가 달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민국가로 출발한 미국이나 식민통치 유산을 물려받은 서유럽의 여러 나라와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대한민국이 한국인의 나라라는 것을 포기하고 미국과 같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로 가겠다는 것이 아닌 이상 외국인과 난민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장기적 비전의 마련은 필요하다.

 초저출산율인 한국인과 급증하는 외국인의 조합은 어느 순간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닥쳐올지 모른다. 모든 병이 그렇듯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할 때는 이미 해결책이 없다. 지중해의 진주로 평가될 만큼 평화롭고 아름답던 레바논이 격렬한 내전에 빠져 국토가 황폐화되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던 근본적 원인은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인구 역전이었다.

  급증하는 무슬림이나 난민들에 대해 지불해야 할 경제적 사회적 부담은 고스란히 한국인의 몫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종교적 정치적 폭발성에 대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종교적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종교적 다양성에는 무슬림도 당연히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가 외부로부터 갈등요인을 다문화라는 이유로 수용해야할 이유는 없다. 기획 난민과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책이 없는 인권국가가 세계 어디에 있는가. 개인의 선의가 국가대계에 앞설 순 없다. 이미 꼬리가 몸통을 흔들기 시작했다.

 인더스 문명을 건설한 사람들은 드라비다인이다. 다시 말해 인더스 문명의 주인공은 지금 인도와 파키스탄의 주류를 차지하는 아리안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면 제일 먼저 국호부터 바꿔야 한다.

  그리고 그 후엔 언어와 역사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 ‘단군의 후손’이란 표현이 제일 먼저 표적이 될 것이다. 포비아의 전제는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았을 때다.

 훗날 내 글이 그릇된 포비아의 전형으로 신랄한 비판 대상이 되길 바란다.

 장상록<예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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