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농협 사랑나눔 봉사단 “손길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죠”
정읍농협 사랑나눔 봉사단 “손길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죠”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18.08.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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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수성동에 위치한 근린공원에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쯤이면 자장면 무료급식에 초대된 어르신과 장애인들이 가득 모여들기 시작한다.

또 다른 곳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장면을 삶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 쌀로 만든 면발에 사랑과 정성이 양념으로 더해지니 돈 주고 사 먹는 자장면이 부럽지 않다.

한데 모인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고, 한 두 해가 아닌 것 같은 익숙한 풍경은 이제 정읍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주 모여 쌀자장면 무료급식을 준비하는 이들은 정읍농협 사랑나눔 봉사단 회원들이다.

정읍농협 주부대학 동창생들과 부녀회장들로 이뤄진 자원봉사 모임이다. 

정읍농협 사랑나눔 봉사단은 무료 점심 도시락사업을 시작으로 무의탁 노인 및 불우 아동, 장애인 등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며 밝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자 지난 2000년 3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다.

90여명으로 이뤄진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정읍지역 봉사활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지원의 사각을 챙기면서 행정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일깨워 주기도 하는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거노인 및 장애우 무료 점심도시락 공급(2000년~2010년)

▲무의탁노인 밑반찬 공급(2010년~현재)

▲쌀자장 무료급식(2004년~현재)

▲소년소녀가장 사랑의 교복입히기(2005년~현재)

▲나눔이 있어 행복한가게 운영(2006년~현재)

▲훈훈한 겨울 나기 연탄지원사업(2006년~현재)

▲저소득층 및 복지시설 김장김치 및 쌀 전달사업(2000년~현재)

▲일손확보가 어려운 여성농가 일손돕기 활동전개 (2000년~현재)

▲매년 어려운 이웃 100여세대 무료생필품 지원(2015년~현재)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께 실버보행기 200대 지원

또한 봉사단의 자원봉사자 90여명은 매일 행복한가게에서 재활용품을 손질하고 판매한다.

이들의 손을 타고 매년 6만여점의 재활용품이 새로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행복한 가게는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환원하고 있다.
 

아울러 2주간의 간격으로 수성동 관내 무의탁 어르신 60여분을 위해 무료급식소에서 정성껏 만든 밑반찬 2주 분량을 직접 집으로 방문해 전달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수시로 찾아와 따뜻한 밑반찬과 함께 말벗이 되어주고 안부까지 챙겨 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자식보다 낫다”고 입을 모은다.

정읍농협 사랑나눔봉사단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초아의 봉사대상으로 상금 5백만원, 제3회 농협문화복지대상으로 상금 3천만원을 수상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200명에게 실버보행기를 전달했다.

정영례 단장(70세)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오히려 어르신을 위한 자장면 별식 한끼, 2주분량의 밑반찬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는 게 봉사자들이 느끼는 행복이다며 나이가 허락하는 한 사랑나눔을 실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사랑나눔봉사단의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인 헤이젤(29, 필리핀, 한국명 김정연)씨가 전주mbc공개홀에서 열린 라이온스 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다문화 부분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헤이젤 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즐거운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 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정읍농협 사랑나눔봉사단원으로서 봉사활동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헤이젤씨는 지난 2010년에 한국에 시집와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2012년도부터 정읍농협 사랑나눔봉사단의 자원봉사자로서 사랑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사랑나눔봉사단의 운영을 위한 비용은 매년 1억이상이 소요되는데 정읍농협 수익의 일부를 환원사업 차원에서 매년 50%이상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의 후원금과 행복한가게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봉사단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장덕임 여성복지실장은 “농촌의 노령화로 노인복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아직도 우리주위에는 그늘진 곳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작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다”며 “그렇기에 정읍농협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복지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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