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선거 투표비율 충돌
전북대 총장선거 투표비율 충돌
  • .
  • 승인 2018.08.05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대학 구성원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총장 선거 투표 반영 비율을 두고 교수회와 학생, 교직원 등이 각자의 입장만 고수한 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회가 제시한 비교원 투표비율을 놓고 학생들과 직원 노조 측은 8일에 열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물리적으로 막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전북대 교수회는 최근 비교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놓고 논의를 벌이다가 전체 교수 투표로 학생과 직원 등 비교원들에게 17.83%의 비율을 주기로 했다. 전북대 교수회에서는 그동안 13%에서 25%까지 반영비율을 놓고 5차례 투표를 진행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후 전북대 교수회와 공무원 노조, 대학 노조, 총학생회, 조교 대표는 비교원 투표 반영 비율에 대한 협상을 위해 회의를 열었으나 학생들과 직원 노조의 반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학생들과 직원 노조 측은 타 대학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생들은 국립대 평균인 5% 이상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대 총장선거 투표는 그동안 교수끼리 진행해왔으나 교수들의 대표가 총장이 아니라고 본다. 총장은 교수와 학생, 교직원을 아우르는 자리이다.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대표는 말하자면 교수협의회장이랄 수 있다. 교수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총장을 선출한다면 교수들의 대표나 다름없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 교직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교육 공동체로서 총장선거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했으면 한다.

  합의와 타협은 가진자, 힘있는 집단이 양보해야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교수회가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게 아니라 교수 외 비교원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교수회가 결정한 만큼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따르란 말을 너무 일방적이다. 총학생회 측은 교수들이 교원 외 투표 비율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총장 선거 전에 대학 내 갈등과 분란이 아름답게 비치지 않는다. 과거 대학 총장 선거가 정치판을 닮았다는 비난도 많았다. 선거에 앞서 대학 구성원간 합의를 통해 공정한 룰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