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전국 최고 ‘폭염 취약지역’ 오명
전북도, 전국 최고 ‘폭염 취약지역’ 오명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7.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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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합산 ‘폭염 취약성 지수’, 전주시 완산구 최고
전북이 전국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된 전북의 특성상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재난 수준인 폭염으로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폭염사각지대가 없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세 부문을 합산한 ‘폭염 취약성 지수’ 자료를 공개했다.

‘총 인구 수 대상 폭염지수’에선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익산시, 군산시 등이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주시 완산구의 (폭염 취약)지수값은 0.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주시 기후노출(평균온도가 높음을 의미)가 0.5로 큰 반면 인구당 소방서 인력 등 기후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능력은 0.03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인구 대상 폭염지수’ 결과에서는 고창군, 김제시, 정읍시 등이 전국에서 폭염 취약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시·군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많고 기후노출이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대상 폭염지수’ 분석 결과에서도 전북의 취약성 지수가 전국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전주시 덕진구와 군산시, 완주군은 기후 노출도와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적응능력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취약성 지수는 모두 0.59로 전국 최고였다. 세 곳 지자체는 기후노출이 높은 반면, 적응능력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번 폭염 취약성 지수는 단순 환경적 요인일 뿐 폭염피해 예측을 정확히 계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환경부 역시 폭염과 관련된 지역의 세부여건을 상세히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인정했다.

김영훈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폭염 취약성 지수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야외근로자 현황 등 지역별 세부 여건과 폭염영향 저감을 위한 녹색기반시설(그린인프라) 등 적응역량 현황자료 수집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푹푹 찌는 ‘폭염특보’ 발령일수가 21일째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민의 폭염 피해가 앞으로 심해질 것을 우려해 법령 개정과 관계없이 폭염 대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취약계층 방문 건강진단 등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는 그동안 특별교부세 6억 9000만 원, 도·시군 재난관리기금 5억 4300만 원, 시·군 자체사업 3억 900만 원 등 15억 4200만 원을 투입해 그늘막 설치·공공장소 얼음비치·살수차 운영 등 폭염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는 또 예비비 2억 89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가축폐사 최소화를 위한 축산농가 폭염 피해 예방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환경부 조사결과만으로 전북의 폭염 대응능력을 평가할 순 없다”며 “하지만, 전북이 폭염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된 이상 폭염으로 인한 도민의 건강과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맞춤형 대책 마련에 더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달 10일부터 29일까지 권역별 기온을 분석한 결과 최고 기온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동부권은 도심권과 서부권에 비해 열대야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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