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한 장애인협회 간부의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도 지역 사회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다. 장애인협회 소속 여직원이 상관의 지속적인 폭언과 갑질을 못 이겨 30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통해 지회장을 사회에 고발했다. 해당 지회장은 “회식 도중 술병을 깨뜨리고 욕을 한 것은 사실”이나 “불법 공금사용 등 징계위기에 처하게 되자 거짓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장애인협회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기관의 하나이다. 우리 사회 약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들을 감싸주어야 할 기관에서 갑질 논란이 제기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간부의 갑질이 사실이라면 해당 기관의 설립 의미조차 훼손될 수밖에 없다.
전북 지역사회의 어느 기관·단체보다 공정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기관과 사회단체에서 ‘갑질’ 논란은 개인의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떠나서 아직도 우리 조직사회 문화가 왜곡되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갑질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처벌도 중요하지만 낡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지역사회 조직문화 개선도 요구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명령하는 자와 명령받는 자가 존재한다. 이들 ‘갑을’의 불평등 관계를 개선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갖춘다면 ‘갑질’ 논란은 수그러들 거로 생각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게 되면 불평등한‘갑을’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우리 사회 리더조직부터 대화와 소통이 요구된다.